'현금 복지' 잘했다고 피자 400판 돌린 文대통령
2019. 12. 24. 09:22ㆍC.E.O 경영 자료
근로장려금 집행 우수 세무서 24곳에 벽시계와 함께 선물
"국세청 공무원들도 고생했지만 세금 낸 국민도 생각해야"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근로·자녀장려금 지급 우수 세무서로 선정된 전국 24개 세무서에 피자 400판과 벽시계를 선물했다. 피자박스에는 '여러분의 헌신으로 근로·자녀장려금이 더 많은 분들께 신속히 지급될 수 있었습니다. 국민들께 여느 해보다 따듯한 연말을 선물해주신 직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작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올해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을 차질 없이 수행한 국세청 일선 직원들을 격려한 것이다. 올해 근로·자녀장려금은 473만 가구에 5조300억원이 지급돼 작년보다 가구 수는 1.8배, 지급액은 2.9배로 늘었다. 일선 세무서 장려금 담당 직원들은 1인당 1700건의 장려금을 심사하며 많은 민원에 시달렸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피자를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7월 기업인 간담회에서 '피자 쏘는 CEO'로 알려진 구본준 LG 부회장으로부터 "피자를 돌리고 나면 직원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간간이 공무원들에게 피자를 돌리고 있다. 2017년 연말에는 예산안 마련에 고생했다며 기재부 직원들에게 피자 350판을 돌렸고, 이달 초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참여한 실무자와 군부대, 경찰에 피자 450판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에게 "부동산 가격을 잡으면 피자를 쏘겠다"고도 약속했으나, 이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바람에 이 공로로 피자를 받은 사람은 아직 없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세금 퍼붓기' 논란이 있는 현금 복지 관련 공무원들에게 피자를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로 국가 채무가 급증한다는 비판에도 "문 대통령이 앞으로도 꿋꿋하게 현금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근로장려금 지급하느라 국세청 직원들이 고생한 것은 맞지만, 진짜 고생한 것은 그 세금을 내느라 피땀 흘려 일한 국민"이라며 "세금 펑펑 쓰면서 생색만 내지 말고 국민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규민 기자 qmin@chosun.com]
"국세청 공무원들도 고생했지만 세금 낸 국민도 생각해야"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근로·자녀장려금 지급 우수 세무서로 선정된 전국 24개 세무서에 피자 400판과 벽시계를 선물했다. 피자박스에는 '여러분의 헌신으로 근로·자녀장려금이 더 많은 분들께 신속히 지급될 수 있었습니다. 국민들께 여느 해보다 따듯한 연말을 선물해주신 직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작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올해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을 차질 없이 수행한 국세청 일선 직원들을 격려한 것이다. 올해 근로·자녀장려금은 473만 가구에 5조300억원이 지급돼 작년보다 가구 수는 1.8배, 지급액은 2.9배로 늘었다. 일선 세무서 장려금 담당 직원들은 1인당 1700건의 장려금을 심사하며 많은 민원에 시달렸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피자를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7월 기업인 간담회에서 '피자 쏘는 CEO'로 알려진 구본준 LG 부회장으로부터 "피자를 돌리고 나면 직원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간간이 공무원들에게 피자를 돌리고 있다. 2017년 연말에는 예산안 마련에 고생했다며 기재부 직원들에게 피자 350판을 돌렸고, 이달 초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참여한 실무자와 군부대, 경찰에 피자 450판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에게 "부동산 가격을 잡으면 피자를 쏘겠다"고도 약속했으나, 이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바람에 이 공로로 피자를 받은 사람은 아직 없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세금 퍼붓기' 논란이 있는 현금 복지 관련 공무원들에게 피자를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로 국가 채무가 급증한다는 비판에도 "문 대통령이 앞으로도 꿋꿋하게 현금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근로장려금 지급하느라 국세청 직원들이 고생한 것은 맞지만, 진짜 고생한 것은 그 세금을 내느라 피땀 흘려 일한 국민"이라며 "세금 펑펑 쓰면서 생색만 내지 말고 국민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규민 기자 q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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