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표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6·25직후, 오일쇼크, IMF때 뿐
1인당 국민소득도 감소 확실시
지난해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것 못지않게 암담한 소식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2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GDI는 -0.4%를 기록했다. GDI는 국내총생산(GDP)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 손익(損益)을 합친 것으로, 쉽게 말해 우리 국민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GDI는 2015년 6.5%, 2016년 4.4%, 2017년 3.3% 등 GDP 성장률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8년 1.4%로 급락한 데 이어 지난해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 소득 주도 성장을 강행한 지 3년 만에 국민의 소득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I 감소는 경제 주체의 구매력을 제약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소비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GDI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6·25전쟁 직후인 1956년, 2차 오일 쇼크 직후인 1980년, 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등 지금까
GDI 감소와 함께 1인당 국민소득도 4년 만에 큰 폭으로 뒷걸음질할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성장률과 환율 등을 고려할 때 올해 1인당 소득이 3만2000달러 안팎으로 2018년(3만3433달러)보다 1400달러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