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뭘 했냐" 서울대 학생, 문 대통령 공개 비판

2020. 3. 8. 19:05이슈 뉴스스크랩

"대통령 뭘 했냐" 서울대 학생, 문 대통령 공개 비판

지난 3일 오전 페이스북 익명 제보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비판 글.사진=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지난 3일 오전 페이스북 익명 제보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비판 글.사진=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쓴이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이 글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0시 페이스북 익명 제보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코로나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 까는 분들 보고 참다 참다 글 씁니다"라고 시작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10가지의 문항을 제시했으며, 첫번째로 "문재인이 중국하고 고통을 나누자고 하기라도 했습니까, 아니면 이 와중에도 북한과 손잡고 극복하자고 말하기라도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우환 폐렴은 중국 비하라서 코로나19라고 불러달라고 하기로도 했나요? 질본(질병관리본부)이 중국인 입국 막으라는 말을 막기라도 했나요"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아니면 하다못해 중국에 마스크 100만 개 공짜로 보내주기라도 했나요? 국민한테는 안심하라 해놓고 청와대는 두 겹 세 겹으로 소독하기도 했습니까?"라고 했다.

작성자는 "사망자 나오는 와중에 청와대가 짜파구리 먹으면서 놀기라도 했나요? 나중에서야 바이러스 퍼지니까 신천지, 대구 탓하기라도 했나요?"라고 했다.


글쓴이는 자신의 글 마지막에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중에서 하나라도 하신 게 있는지 말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일갈했다.


작성자가 문 대통령이 했느냐고 물어본 항목들 중 상당수는 실제 청와대나 정부에서 시행한 것들이다. 따라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실망한 많은 국민을 대신해 대학생이 반어법의 형태를 빌어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글은 반향이 적지 않다. 6일 오전 9시 기준 댓글 1002개, 글 공유 492회를 기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로 "반어법인 걸 몰랐다","돌려 까기 잘하시네요","비판도 감각 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