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잠룡 5인 사활건 승부…與野, 격전지 20곳서 희비 갈린다

2020. 3. 9. 03:34이슈 뉴스스크랩

대선잠룡 5인 사활건 승부…與野, 격전지 20곳서 희비 갈린다

여야, 총선 후보 속속 확정

민주 85%, 통합당 49% 완료

이낙연 vs 황교안 `정치1번지`

광진을 오세훈에 고민정 도전

통합당, 민주 대선주자에 맞불

대구 수성갑 김부겸에 주호영

부산진갑 김영춘에 서병수 공천

4선 정우택 vs 장관출신 도종환

전주병 정동영 vs 김성주 격돌

김명환, 백상경 기자

입력 : 2020.03.08 18:11:54 수정 : 2020.03.08 21:28:46

◆ 총선 격전지 대진표 ◆

4·15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 간 주요 격전지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총선은 특히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이 대거 출전한 이른바 `빅매치` 선거구가 늘어나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8일 현재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17곳, 미래통합당은 123곳 공천이 확정됐다. 지역구 비율로 따지면 민주당은 85.8%, 통합당은 48.6%다.

이낙연, 황교안, 오세훈, 김부겸, 김영춘 등 여야 대권 후보들이 4·15 총선에서 정치 생명을 건 승부에 나선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정치1번지` 서울 종로의 승패는 이번 총선 수도권 향배는 물론이고 차기 대선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전 총리가 황 대표를 앞선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두 후보 지지율은 소속당 평가와도 연관이 있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 예단하기가 어렵다.

통합당의 또 다른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광진을에서 `권토중래`를 노린다.

이 지역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곳으로 24년 동안 보수당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부터 `험지 출마`를 공언했던 오 전 시장이 터를 닦아온 이곳에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 후보로 공천됐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여의도에 복귀하면 곧바로 대선 후보군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구로을에서는 입각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리를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통합당은 이곳에 3선 중진 김용태 의원을 투입했다. 통합당 전신 자유한국당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윤 전 실장을 겨냥한 이른바 `자객 공천`으로 평가된다. 지역구 자체는 진보 성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두 후보 모두 지역 기반이 없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서울 동작을은 나경원 통합당 의원과 이수진 전 부장판사 간 `여성 판사 출신` 대결이 펼쳐진다. 이 지역 현역인 나 의원은 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아 지난해 대정부 공세를 진두지휘한 4선 의원이다. 이에 맞서는 이 전 판사는 `양승태 사법농단`의 내부고발자로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야심 차게 영입한 인사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법개혁을 대표하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 강남갑에는 탈북·망명자 출신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통합당 대표선수로 나선다. 태 전 공사와 맞붙을 민주당 측 선수는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성곤 전 의원이다. 20대 총선에서도 강남갑에 출마했던 김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낙선했지만 45.18%를 얻는 선전을 한 바 있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고 21대 총선 승리를 통해 `잠룡` 반열에 오르려는 여당 중진 인사들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갑에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4선을 노린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주자는 2000년 이후 내리 부산에서 4선을 하고, 36대 부산광역시장을 지냈던 서병수 전 의원이다. 대구에서는 문재인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인 김부겸 의원(4선)이 수성갑에서 두 번째 당선에 도전한다. 김 의원의 상대는 수성을에서 4선을 지낸 주호영 통합당 의원이다. 두 의원 모두 5선 고지를 노리는 셈이다.

경기에서는 현역 의원만 3명이 몰려 있는 안양동안을 결과가 주목된다. 통합당 원내대표인 심재철 의원이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한 터줏대감인데, 민주당 이재정·정의당 추혜선 등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에서는 친박(박근혜)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남동갑에 전략공천됐다. 이 지역은 박남춘 현 인천시장이 재선을 했고, 2018년 박 시장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후 맹성규 민주당 의원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충청에서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진석 통합당 의원 간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19대 충남 공주 현역이었던 박 전 대변인은 20대 총선에 공주가 부여·청양과 합쳐지면서 정 의원에게 석패했다.

광주 서을에서도 재대결이 이뤄진다.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6선 천정배 민생당 의원이 4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삼성전자 상무를 지낸 양 전 최고위원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인재 영입 7호이자 전략공천 1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당시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면서 5선이었던 천 의원에게 패배했다. 전북 익산을에서도 민주당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조배숙 민생당 의원이 다시 만났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는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까지 도전장을 내 삼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그러나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 이번엔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김명환 기자 /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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