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한 리세션 올 수도"

2020. 3. 28. 09:24C.E.O 경영 자료

IMF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한 리세션 올 수도"

최종수정 2020.03.24 08:24 기사입력 2020.03.24 08:24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 세계에 경기 침체(Recession·리세션)가 예상된다면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전화통화 회의 이후 내놓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비용이 이미 헤아릴 수 없을 만한 수준이 됐고, 모든 국가는 경제적 타격을 줄이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만큼 나쁘거나 그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보건 시스템 강화와 방역 작업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면서 "경제적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멈추면 더 빠르고 강하게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재정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국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비상 재정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담한 노력들이 각국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와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이 대응하기에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면서 "위기는 많은 신흥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20 재무장관들에 대해 선진국들이 저소득 국가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면서 "IMF는 1조달러 대출 능력을 모두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그룹 총재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15개월 동안 1500억달러 규모의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G20 채권국들에 대해 최빈국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부채를 상환받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맬패스 총재는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 건강 문제에 대한 영향을 넘어 세계 경제에서 큰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각국이 보건 지출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 민간 부문 지원, 금융시장 붕괴 대응 등을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난민 등에 대한 20억달러 지원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영상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가계와 기업, 사회가 도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원 패키지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수일 내 G20 정상들의 화상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G20 정상들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훨씬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세계는 국적이나 민족, 신앙에 상관없는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에 직면해 있다"면서 "총성과 포격, 공습을 멈추고 구호를 위한 회랑을 만들고 외교의 창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역겨운 전쟁을 끝내고 전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질병과 싸워야 한다"면서 "그것은 (세계) 모든 곳에서 싸움을 멈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것이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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