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중국코로나 유입 책임론 터졌다

2020. 3. 31. 11:38C.E.O 경영 자료

이낙연, 중국코로나 유입 책임론 터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조선일보

이낙연 "투자" 中 일대일로 협력 지시

美 "중국코로나 확산 원인은 일대일로"

李 지시 직후 국내 첫 확진자(중국인) 발생

'중국코로나 유입 李 책임론' 대두 전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4.15총선 후보에 대한 중국코로나(코로나19 또는 우한코로나) 국내 유입 책임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세계적 권위의 미국 외교전문지가 중국코로나 확산 원인으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지목한 가운데 앞서 이낙연 후보가 한국의 일대일로 협력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4일(현지시각) 포린폴리시는 '일대일로 판데믹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the Belt and Road Pandemic)' 제하 칼럼에서 중국코로나 확산 원인으로 일대일로를 꼽았다.

포린폴리시는 중국 정부가 2013년부터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70여개 나라를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며 중국 정부가 각 국가와 자국을 연결한 교통망을 통해 중국코로나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일대일로는 '신(新) 실크로드 구상'으로 중국과 다수 국가를 선박, 도로, 철도 등으로 연결해 무역량을 늘린다는 게 골자다. 중국 정부가 제안한 일대일로 참여 대가는 '관광객'이었다.

실례로 중국코로나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참여 보상으로 작년 3월 이후 300만명이 넘는 유커(游客. 중국인관광객)를 선물받았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 등 한 때 호황을 누리는 듯 했지만 중국코로나 사망자 1만여명으로 파국을 맞고 있다.

일대일로 참여 대가로 중국인관광객을 해당국가에 파견하는 건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이다. 지난 2017년 9월 중국관광협회(CTA)는 중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참여국을 찾는 자국 관광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포린폴리시 칼럼 원문(위)과 이를 보도한 주간조선 '[이슈] 한국·이탈리아·이란은 ‘코로나 일대일로’ 탑승국?' 제하 기사. 사진=포린폴리시·주간조선 캡처

李 지시 직후 '유커' 몰려...첫 확진자도

의학계도 '코로나 유입 원인은 중국인'

시진핑, 李 만나 "우리는 형제"

한국도 사실상의 일대일로 협력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중국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 신남방·신북방정책 간의 연계·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됐다"며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들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수 언론은 이를 일대일로 구상이 신북방 정책 등과 협력할 부분이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했다. 이같은 일대일로 협력을 실무적으로 이끈 인물 중 한명이 이낙연 후보였다.

중국 정부는 작년 3월 27일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대일로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이낙연 총리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불과 몇 개월 후 입장을 뒤집었다. 작년 12월 4일 쩡페이옌(曾培炎) 중국경제교류센터(CCIEE) 이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서 이낙연 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중국 일대일로 접점으로 제3국 공동진출, 투자협력'을 일선에 당부했다.

직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급속도로 늘었다. 올 2월 15일 주간동아의 '[르포] 중국인 '의료 피난' 행렬' 보도에 따르면 1월 말 중국인 입국 러시로 인천국제공항 혼잡도가 크게 상승했다. 복수의 공항 관계자는 "2017년 한중관계가 냉각되기 전의 입국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의 중국코로나 환자는 그 와중에 발생했다. 1월 20일 인천시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중국인관광객 A(35. 여)씨가 중국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중국인관광객이 중국코로나 유입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은 의학계도 인정하고 있다. 올 초 대한의사협회는 물론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등은 위험 지역 입국자 제한을 정부에 입 모아 권고했다.

이낙연 후보는 결국 한국의 중국 일대일로 참여를 추진해 중국인관광객 대거 유입을 초래함으로써 중국코로나 국내 확산에 기여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셈이다.

이낙연 후보와 중국 수뇌부는 강한 유대감을 과시한 적도 있다. 지난 2018년 9월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낙연 총리와 만나 "우리는 형제"라고 말했다.

중국 일대일로 협력을 지시한 이낙연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총리, 中기업인 대표단 접견…'기업 협력 다변화' 공감대' 기사 캡처

2018년 동방경제포럼에서 이낙연 총리(왼쪽)를 만나 "우리는 형제"라 말한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총리실 제공 연합뉴스

'입국금지' 국민 호소 고개 돌린 李

中에는 "한국의 또다른 운명"

국내 확진자 '1만명 시대' 도래

ECDC "여름까지 코로나 기승" 전망

중국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중국인관광객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에는 76만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4.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후보는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28일 자신의 유튜브채널 '이낙연TV'에 출연해 발생 위험 국가에서 들어오는 이들에 대한 강제격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확진자들이 당국 감시를 피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강제격리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만 정부는 청와대 청원을 거부하는 등 요지부동이다.

취임 초 중국몽(中國夢) 동참을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에도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 어려움"이라고 말하는 등 친중(親中)성향을 보였다. 이낙연 후보도 2017년 11월 15일 '차이나포럼' 축사에서 "중국 또한 대한민국의 또다른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정작 중국 정부는 이달 27일 새벽 기습적으로 한국인 등의 자국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에 대한 정부 대응은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중국코로나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158명, 확진자는 9661명에 달한다. 25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중국코로나가 올 여름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달 17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체류 중국인 수는 110만1782명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낙연 후보 측 인사는 일대일로 협력 추진, 중국코로나 책임론 등을 강하게 부정했다.

한편 현직 의사인 이낙연 후보 아들 이모(38)씨는 근래 한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는 농담성 발언을 했다가 인명경시라는 여론 뭇매를 맞자 사과했다.

오주한 전 국회출입기자 ohjuhan@hotma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