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서대문 전세' 그대로, 주소지만 옮겼는데… "광진댁 뼈를 묻겠다" 오버하는 임종석

2020. 4. 3. 03:10C.E.O 경영 자료

고민정 '서대문 전세' 그대로, 주소지만 옮겼는데… "광진댁 뼈를 묻겠다" 오버하는 임종석

서대문 전세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광진사람 고민정, 뼈를 묻겠다"… 눈 가리고 아웅

이상무 기자입력 2020-04-02 17:01 | 수정 2020-04-02 17:01

옮긴 주소지도 '광진구 광나루로 56길'... 추미애랑 같은 곳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일 고민정 서울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에 나서서 "광진댁 고민정을 지지해달라. 광진에서 뼈를 묻어 시작해보겠다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고 후보는 기존에 살던 서대문구의 아파트 전세를 처분하지도 않았고, 최근 후보등록 직전 광진구로 '기습' 전입신고해 '광진댁'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냐는 의문이 나왔다. 또 이 주소마저 추미애 의원의 아파트 소재지와 같아 '지역구에 이어 집까지 무상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광진구를 찾아 "고민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에 대한 가장 깊은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냥 준비가 아니라 넘치도록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특정 지역 이름 뒤에 댁(宅)을 붙이는 것은 어떤 집안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표현이다. 그 지역에 오랫동안 살아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고 후보는 광진에서 출생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까지 보내고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했다는 연고를 이유로 선거운동 내내 '광진사람 고민정'을 구호로 내세웠다.

하지만 고 후보가 광진구로 다시 거처를 옮긴 것은 28년 만이다. 고 후보는 지난달 2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 때 거주지를 '광진구 광나루로 56길'이라고 신고했다.

광진구 부동산 취득 내용 없어

고 후보가 최근까지 살던 곳은 서울 서대문구다. 지난해 5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 당시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서대문구 A아파트 전세권을 신고했다. 그리고 10개월 뒤인 지난달 선관위 재산내역 신고 때도 이 아파트 전세권은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반면 광진구의 부동산 취득 내용은 없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서대문구로 손쉽게 복귀할 수 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자 재산 내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현재 고 후보는 광진구에서 보증금 없는 월세 또는 무상으로 집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산신고 때에 비해 전체 재산이 1억4000만원 늘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고 후보가 거주지로 신고한 '광나루로 56길'은 추 의원이 18년째 자가로 소유한 B아파트의 소재지와 같다.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매매가 9억7000만원에 달하며, 월세도 보증금만 2억원이다.

추미애 아파트, 월세 보증금만 2억

추 의원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며 광진에서 5선을 한 지역기반을 고스란히 고 후보에게 안겨주었다. 추 의원 보좌관인 A씨도 현재 고 후보 캠프에서 선거사무를 본다.

지난달 공개된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에 따르면, 추 의원은 현재 B아파트 외에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자신 명의로 오피스텔 한채를 소유했다. 최근까지 실거주지인 이곳에서 가까운 국회로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재산은 15억원이다.

고 후보가 실제로 추 의원 아파트를 임시 거처로 무상제공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연히 광나루로 56길에서 같이 사는 단순 '이웃 주민'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2011년부터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한다. 자가로는 강남구 대치동에 연립주택이 있다. 오 후보는 선거유세에서 '광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광진으로 이사온 지 벌써 9년'이라는 홍보문구를 쓴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이날 유세에서 오 후보를 겨냥해 "오세훈과 광진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다. 왠지 제게는 곧 광진을 떠날 사람으로 보인다"며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 아닌가. 과객(科客)정치"라며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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