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희생자 옷 모두 타버려…강한 폭발·유독가스 분출

2020. 4. 30. 10:37이슈 뉴스스크랩

‘이천 화재’ 희생자 옷 모두 타버려…강한 폭발·유독가스 분출

입력 : 2020-04-29 20:51/수정 : 2020-04-29 21:56

29일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앞에서 구급차들이 사상자 이송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의 한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강한 폭발과 함께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4층 건물을 집어삼켰다.

이날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불은 5시간여만인 오후 6시 42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오후 9시 현재 사망자는 38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1명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상자는 8명이며 경상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전체에서 발견됐다. 지하 2층 4명, 지하 1층 4명, 지상 1층 4명, 지상 2층 18명, 지상 3층 4명, 지상 4층에서 4명이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사망자들이 각 층의 한 곳에서 발견된 점에 비춰 대피할 겨를도 없이 모여서 작업하던 도중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곳에서는 전기, 도장, 설비, 타설 등 분야별로 9개 업체 7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발화 직후 폭발적 연소 및 연기 발생으로 근로자들이 탈출 시간을 상실했기 때문에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사망자들의 옷이 모두 탄 사례가 많아 연소가 폭발적으로 일어났고 엄청난 유독가스가 뿜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2층에서 이뤄졌던 우레탄 작업이 주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면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이게 화원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532001&code=61121211&sid1=soc&cp=nv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