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민정수석, 도움 주겠다” 靑김진국 아들의 입사지원서

2021. 12. 20. 22:12이슈 뉴스스크랩

“아버지가 민정수석, 도움 주겠다” 靑김진국 아들의 입사지원서

김승재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12.20 21:12

청와대 김진국 민정수석의 아들이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써낸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4일 임명된 김진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기위해 연단으로 올라서며 인사말을 마친 전임 신현수 수석과 교차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 김모(31)씨는 한 컨설팅 회사에 제출한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성장 과정’ 항목에 “아버지께서 현 민정수석이신 김진국 민정수석이십니다”라고 한 문장만 적어냈다. 이어 나머지 4개 항목에도 각 한두 문장씩 질문과 상관없는 아버지 관련 얘기를 썼다. ‘학창시절’과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겁니다”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습니다”라고 했고, ‘경력사항’과 ‘지원동기 및 포부’에는 “한번 믿어보시고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저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고 기재했다.

김씨가 지원한 분야는 ‘금융 영업’이었고, 희망 연봉은 ‘3500만~4000만원’으로 적었다. 김씨는 비슷한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총 5개 기업에 제출했는데, 이들 기업 모두 김씨에게 연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력서에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기재했지만 실제 이곳을 졸업하지 못했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가 자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언론을 통해 “죄송하다”며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 철없는 행동을 했다”고 했다.

김씨는 현재 한 IT회사에 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앞서 부친을 언급한 지원서를 제출한 회사에는 면접을 보지 않았다면서 현재 다니는 회사에는 정상적인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김진국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수석은 이와 관련해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변 부회장, 법무법인 해마루 대표변호사 출신인 김 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감사원 감사위원을 맡았다.



tuf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