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대통령, 미국의 짐 됐다"는 美외신 기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였다

2022. 8. 1. 08:43이슈 뉴스스크랩

[단독] "윤석열, 미국의 짐 됐다"는 美외신 기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였다

해당 인물 '尹과 악연' 한국계 미국인 최승환 교수
美외신 칼럼서 "尹, 너무 빨리 美의 짐 됐다" 주장
이유 보니 "군부가 반란 일으켜 尹 실각할 가능성"
왜? "3성장군 국방장관 임명해 병사들 분노해서"
"코로나 때 머드축제" "술에 취해 NSC 소집 안해"
최 교수, 1월엔 "이재명, 美 국익 위한 안전한 선택"
반면 "尹 당선되면 美 중대한 위기 발생 확실" 칼럼
尹 "학계서 인정 못받고 엉뚱한 얘기하는 분" 무시

윤석열 대통령과 미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과 최승환 교수. ⓒ대통령실, 시카고 트리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미국의 짐이 됐다"고 보도한 미국의 한 안보전문매체의 칼럼이 화제다. 노컷뉴스와 고발뉴스, 여성신문 등은 일제히 이 외신을 인용 보도했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미국 언론도 보도 시작"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그런데 이 칼럼 작성자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5건의 칼럼기사를 낸 한국계 미국인 교수로 밝혀졌다.

해당 교수는 또 지난 대선 국면에선 한 외신 기고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은 추켜세우고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깔아뭉개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학계에서 인정 못받고 엉뚱한 얘기하는 분"이라는 공개 망신도 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군사독재 정권 지지 결정하는 입장에 놓일 것" 경고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외신 칼럼 작성자는 미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국제관계와 한국정치를 가르치는 최승환 (종신)교수다. 최 교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안보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바이든은 한국의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칼럼을 냈다. 이 칼럼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해당 매체 '코리아 워치'라는 카테고리 1면에 전면 배치됐다.

최 교수는 이 칼럼에서 "윤 대통령은 너무 빨리 미국의 짐이 됐다"고 했다. 그 이유로 "군이 윤 대통령을 실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군이 윤 대통령을 실각시킬 가능성으로 제기한 근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이 퇴역한 3성 장군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자 많은 병사들이 분노했다"며 "군인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윤 대통령이 퇴역한 4성 장군을 그 자리에 임명하는 전통을 깨뜨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방부 장관은 합동참모차장을 역임한 육군 중장 출신인 이종섭 장관이다.

최 교수는 또 "윤 대통령은 부동시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며 "많은 병사들이 윤 대통령을 징집기피자로 인식해 그를 총사령관으로 인정하기를 꺼린다"거나 윤 대통령이 국방부 건물로 대통령실을 이전한 것을 두고는 "군인들은 퇴거 배경을 윤 대통령의 미신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충동적인 사옥 이전으로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했다.

이 때문에 최 교수는 "군부가 반란에 성공하면 관직에 있는 모든 검사를 군인으로 교체하는 군사정권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독재 정권을 지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대전략의 초석 중 하나인 민주주의의 증진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이밖에도 "윤 대통령이 한 번은 술에 취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하지 못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증가할 때 대처하는 회의를 열었어야 하는데 진흙 축제(보령머드축제)에 갔다" 등의 주장을 늘어놨다.

"이재명은 경험 풍부한 민주주의 지도자… 美 국익 위한 안전한 선택"

최 교수가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최 교수는 대선 국면인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서 <누가 한국에서 미국의 국익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기고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몇 년 안에 (미국에) 중대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이재명 후보는 경험이 풍부한 민주주의 지도자였으며 미국의 국익을 위해 더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혹평하고 이 의원은 추켜세웠다.

최 교수는 또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더힐에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라는 기고문을 내고 "다가오는 3월 대선에서 윤석열이 이기면 더 매파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지난 2월 11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더힐이라고 하는 군사잡지에서 '한반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 4가지 중에 한 원인이 윤석열 후보다'고 한 것 보셨느냐"며 "외국에서 그렇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으로 유명한 분"이라며 "이런 대선토론에서 그런 분의 글을 인용한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당시 최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노컷뉴스 등에 반박문을 보내며 "윤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내 경력을 엉망으로 폄훼했다" "제 개인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이다" "윤 후보의 외교 안보 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에서 학문적 업적 도와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해서 꼭 알려 주시기 바란다" "한국에서 H지수(H-index, 연구자의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한 지표)나 총 인용건수가 나보다 높은 사람은 겨우 2~3명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최 교수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오마이뉴스를 통해 <윤석열의 선제타격,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 가져올 수 있을까?>, <한동훈 장관 후보의 딸이 쓴 영문 논문 내용, 사실과 달랐다>, <대통령 취임사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걱정스럽다>, <한동훈 검사 사직 글, 국민에 대한 협박인 세 가지 이유>, <취임 1주일, 윤 대통령이 유리한 여론 만드는 비법> 등 5건의 취재기사 및 칼럼기사를 냈다.

최 교수가 작성한 오마이뉴스 기사가 네이버 뉴스에 송출된 모습. ⓒ네이버 뉴스 캡처

 

커머스갤러리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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