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민단체, 한국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반대

2023. 4. 20. 13:57C.E.O 경영 자료

여성·시민단체, 한국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반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4.20 13:30

"한국정부가 전쟁하는 어느 쪽이든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전쟁의 장기화와 인명 피해를 증가시킬 것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은 휴전 국가인 우리의 안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

한국정부에 필요한 건 전쟁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와 난민 인정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낳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 취지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시민단체들이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YWCA연합회 등 40여 개 여성·시민단체들은 20일 공동 입장문을 내어 "한국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절대 반대하며 대한민국이 전쟁 개입국가가 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정부가 전쟁하는 어느 쪽이든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든 러시아든 어느 쪽에도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전쟁의 장기화와 인명 피해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공개 이후 러시아 대통령궁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면 전쟁에 일정 부분 개입하게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연방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의 적을 도우려고 열광하는 이가 등장했다"고 한국정부를 겨냥하면서 "우리가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북한에 최신 무기를 제공한다면 한국 국민들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경고했다.

여성·시민단체들은 "한국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분쟁 국가 중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을 넘어 전쟁이 지속되는 데, 그리고 어느 쪽이든 인명의 희생이 더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그럼으로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역할을 담당하는 나라, 전쟁에 개입하는 나라, 전쟁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아직도 전쟁을 끝내지 못한 휴전 국가인 우리의 안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시민단체들은 이어 "한국정부에 지금 필요한 것은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한국에 온 난민을 인정하고 돕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에 조언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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