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가짜 쇼핑몰 사기 급증… 피싱도 진화"

2025. 4. 20. 03:43C.E.O 경영 자료

"AI가 만든 가짜 쇼핑몰 사기 급증… 피싱도 진화"

IT조선 홍주연 기자

2025.4.19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 쇼핑몰에 속아 결제했다가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발표한 'AI를 이용한 피싱: 새로운 사기 위협 및 대응 방안(AI-powered deception: Emerging fraud threats and countermeasures)'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발전으로 사이버 범죄자들은 몇 분 만에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정교한 가짜 쇼핑몰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MS에 따르면 과거에는 사기성 쇼핑몰 제작에 수일에서 수주가 소요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도구를 활용해 최소한의 지식만으로도 정교한 사기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AI는 제품 설명, 고객 리뷰, 브랜드 스토리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며, 고객 문의에 대응하는 챗봇 기능까지 제공한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은 할인 판매나 특별 프로모션을 미끼로 한 광고를 클릭하고 정교하게 꾸며진 사이트에서 결제를 진행한 후에야 사기임을 깨닫게 된다"며 "

그때는 이미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가 유출된 후다"라고 설명했다.

MS 사기방지팀은 이러한 AI 사기가 중국과 유럽, 독일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 시장에서도 사기가 확산되고 있다.

범죄자들은 실제 기업의 정보를 도용해 가짜 채용 공고를 만들고, AI로 구현한 가짜 인사 담당자가 지원자와 소통한다.

심지어 화상 면접까지 AI가 진행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취업 준비생들의 이력서, 신분증 사본, 계좌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탈취되고 있다.

MS는 지난 1년(2024년 4월~2025년 4월) 동안 약 40억달러(약 5조6900억원)에 달하는 사기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시간당 약 160만건의 AI 봇 가입 시도를 막아냈고, 약 4만9000건의 위조 파트너 등록 요청을 거부했다.

켈리 비셀 MS 사기방지 총괄 부사장은 "사이버 범죄는 30년간 매년 성장해온 조 단위 규모의 문제다"라며

"이제 우리는 AI를 활용해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MS는 소비자들에게 지나치게 좋은 조건의 제품이나 높은 할인율의 광고는 의심하고, 웹사이트 주소(URL)를 항상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결제 전 해당 쇼핑몰에 대한 정보를 다른 경로로 확인하고, 검증된 결제 시스템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공식 웹사이트나 검증된 채용 플랫폼만 이용하고, 입사 과정에서 계좌 정보나 선금을 요구하면 즉시 거절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화상 면접 후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해당 기업에 직접 연락해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버셀 부사장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경각심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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