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돈가뭄

2007. 12. 10. 11:32이슈 뉴스스크랩

은행 '돈가뭄'과 이로 인한 국내 자금시장 경색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최고 5.80%와 6.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최고 9%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9일 4대 시중은행 자금담담 임원과 증권회사 채권 애널리스트,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등 금융전문가 10명에게 자금시장 난기류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한 대책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 기능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했고 원화 유동성 비율 완화, 국외 달러자금 조달 대책 등 금융당국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은 내년 상반기에는 자금난이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범식 삼성증권 채권파트장은 "지금 자금 경색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3월 말~4월 초)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자금담당 임원들은 대체로 하반기로 늦춰 잡았다.

정현진 우리은행 부행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외환시장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은행권 자산증가 속도 조절과 수신 증대로 자금 부족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이철 하나은행 상무는 "CD금리는
콜금리와 차이를 고려할 때 더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도 6% 중반은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은행 돈가뭄은 은행 스스로 초래한 면이 많다. 지난해부터 고객 관심이 예금에서
적립식펀드, 해외펀드 등 투자형 상품으로 몰린 데다 월급통장을 대체하는 증권사 CMA가 쏟아져 나왔지만 안이하게 대응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은행 수시입출금 예금 잔액은 12조2000억원 줄었지만
주식형 펀드는 61조8000억원이나 늘었고 CMA도 17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55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을 96조원이나 늘리며 자산 경쟁을 계속했다.

부족한 돈을 메우기 위해 CD와 은행채 발행은 계속 늘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CD 발행 잔액은 27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도 1~11월 29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는 비슷하지만 2005년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고객 투자 트렌드가 바뀌는 것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예전처럼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경쟁에만 힘을 쏟다 보니 결국 이렇게 됐다"며 "감독당국에서 여러 차례 대출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은행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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