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24. 00:04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올들어 분당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주택형 별로 1~2억원 가량 빠져 갈아타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이모씨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격차가 너무 커 갈아타기 엄두를 못냈는데 161㎡형 가격이 많이 떨어져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급매물 위주로 부동산에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분당ㆍ평촌 등 1기신도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택규모를 넓혀 갈아타기 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주택규모가 클수록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커 갈아타기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ㆍ일산ㆍ평촌ㆍ산본 등 1기신도시의 경우 올들어 아파트값이 0.21~2.51% 떨어졌다. 1기신도시 중 중동만 유일하게 4.51%가 올랐다.
분당이 –2.51% 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일산(-2.18%)ㆍ산본(-2.09%) 등도 2% 이상 값이 떨어졌다. 평촌은 –0.21% 변동률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는 99㎡형대와 132㎡형대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분당의 경우 99㎡형대와 132㎡형대는 1년간 각각 –4.16%, -3.74%의 변동률을 기록, 하락폭이 컸다. 반면 66㎡형대의 경우 리모델링 호재로 중소형 평형이 강세를 보이면서 1.47%가 오히려 올랐고, 66㎡형대 미만은 12.22%나 값이 뛰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문의한 결과도 이 같은 통계와 일치한다. 분당 서현동 시범마을의 경우 82 ㎡형의 경우 지난해 말 수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105㎡형은 1억원 안팎, 161㎡형은 1억5,000만원 안팎으로 값이 떨어졌다. W아파트 82 ㎡형의 경우 현재 시세가 4억~4억5,000만원 선으로 보합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H아파트 105㎡형은 6억5,000만~7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말 정점인 7억~8억5,000만원 선에 비해 1억원 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82㎡형에서 105㎡형으로 갈아타기를 할 경우 평균적으로 1억원 가량 비용이 줄어든 셈이다.
저층이나 전세를 낀 급매물은 5억9,000만원에서부터 6억원대 초반에도 살 수 있다고 한다. 82㎡형을 제값주고 팔고, 105㎡형 급매물을 잡을 경우 대략 1억5,000만원 정도면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161㎡형의 경우 작년말까지만 해도 최고 12억원 하던게 지금은 저층 급매물의 경우 9억5,0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와 있다. 이에 따라 99㎡형대 미만에서 그 이상으로 또는 99㎡형대에서 132㎡형대로 갈아타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인근 S중개업소 사장은 “지난달부터 갈아타기를 노린 급매물 문의가 늘었다”며 “12월 들어선 대선 이후 주택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도ㆍ매수 문의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가 들어서 아파트값이 반등한다고 가정하면 지금이 저점으로, 갈아타기의 적기”라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올해말~내년 1ㆍ4분기까지가 갈아타기의 기회란 말이 나오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 사장은 “아파트 가격의 하락기엔 덩치가 큰 것일수록 큰 폭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1억~2억원 싼 급매물을 잡은 뒤, 현재 보유중인 아파트를 시세보다 조금 낮게 내놓는다면 유리한 조건에 쉽게 갈아타기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운정지구 등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분양물량 중 중대형 미분양 물량을 노리는 것도 갈아타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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