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한국외면
2008. 2. 28. 10:47ㆍ이슈 뉴스스크랩
다국적기업에 외면당하는 코리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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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리고 싱가포르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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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Post-it)`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3M.
3M은 최근 20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본부(헤드쿼터)를 신설하면서 이를 싱가포르에 두기로 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최종 후보지로 놓고 고민했지만 싱가포르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임금이나 땅값 등 금전적인 요소는 두 나라가 비슷했다. 한국이 선택되지 못한 것은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 기업 투자 유치 노력과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한국은 그동안 노력한다고 했지만 외국 기업과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문화가 여전하다고 주한 외국 기업들은 지적한다. 3M은 외국인을 차별적 시선으로 대하는 한국에 아ㆍ태 본부를 두기는 부담스러운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전 세계 합성고무 1위 생산업체인 독일 랑세스도 최근 싱가포르에 4억유로(약 55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랑세스는 당초 싱가포르 외에도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을 투자 후보지로 검토해왔다. 이런 랑세스에 싱가포르는 15년 법인세 감면과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을 내세우면서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쳤고 결국 투자를 성사시켰다. 참여정부 이후 `동북아허브`를 내세우며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던 한국이지만 오히려 많은 외국 기업들이 한국을 외면하고 있다. 반면 이들은 속속 싱가포르 행을 선택하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머크는 지난해 싱가포르 투자를 결정했다. 이미 싱가포르에는 애보트, GSK, 노바티스, 사노피-아벤티스, 쉐링 등 10여 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R&D) 센터와 지역본부 등을 두고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이다. 머크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클라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지적재산권을 법적으로 철저히 보호해주고 있다"며 "의료 화학 등에 특화한 우수한 인적자원 등도 투자를 결정하게 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들 회사가 한국에서 보인 행동은 정반대다. 2006년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는 안성공장을 매각한 뒤 한국을 떠났다. 노바티스는 무려 4년여에 걸친 파업에 시달리다 한국시장에서 철수했으며 릴리도 2005년 국내 공장을 매각했다. 한국화이자도 2006년 서울공장 철수를 공식 발표했으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청주공장을 SK케미칼에 매각하면서 한국 사업을 정리했다. 한국 강성 노조와 정부의 일관성 없는 투자 유치 정책, 비싼 임금과 땅값 등이 글로벌 제약사들을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킨 요인이다. 한 외국계 제약사 임원은 "이제 노조라면 지긋지긋하다"고 할 정도였다. IT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간에 명암은 뚜렷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레노보는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주력 R&D 센터를 싱가포르에 둔 HP도 서버 등 첨단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04년 외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인텔 R&D 센터가 지난해 4월 한국시장을 떠났다. RFID(전자인식장치)를 연구한다던 HP R&D센터는 연구인력이 전무해 사실상 폐업 상태다. IT 강국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이지만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아시아 본부를 우리나라에 두고 있는 곳은 하나도 없을 정도다.
◆ 외국 기업에 폐쇄적인 국민성 = 외국 기업이 국외투자를 할때 주의 깊게 보는 요소는 경제성과 전문성, 개방성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임금과 비싼 땅값 때문에 이미 경제성에서는 중국 인도 등 후진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국내 4년제 대학 졸업생 1명을 고용할 돈으로 인도 졸업생 6명을 뽑을 수 있을 정도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싱가포르와 한국이 높은 임금과 땅값 때문에 경제성에서는 비슷한 처지"라며 "싱가포르가 각광을 받는 것은 전문성과 개방성에서 앞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금융 화학 등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싱가포르 인력과 외국 기업ㆍ외국인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등이 많은 외국 기업들로 하여금 싱가포르를 택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특히 개방성을 강조하며 "외국인에게 폐쇄적인 국민 의식과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을 나누는 정부 정책 등이 외국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규제`와 `실무진 의욕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한국은 윗선에서는 외국 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각종 혜택을 약속하지만 정작 실무진을 만나보면 의욕도 부족하고 생각하는 것도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국인투자유치 평가순위는 세계 2위, 우리는 17위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 도약을 위해선 투자 유치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싱가포르는 파격적인 전략을 로드맵 그대로 실천한 반면 우리는 정부의 규제 편의주의와 유관 부처 간 갈등, 낮은 개방도 등으로 `동북아허브`라는 어젠더조차 실종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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