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9. 09:14ㆍ이슈 뉴스스크랩
“정말 내 아이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종자돈 1억 원을 갖고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매달 얼마씩 부어야 하나?”
2007년 12월에 엄마가 된 직장인 최은경 씨(30세)는 아이를 위해 펀드에 가입하려고 한다. 아기가 0세일 때 가입해서 군대까지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인 27세 때 1억 원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도록 종자돈을 준비해주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고 한다. 하지만 얼마를 부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장기간 투자한다는 점에서 1년 수익률을 10% 정도로 안정적으로 예상한다면, 최 씨는 매달 얼마씩 펀드에 돈을 부어야 할까.
복리 계산을 통해 나온 답은 ‘월 6만 원’이다. 한 달에 단돈 6만 원씩만 적립하면 우리 아이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1억 원이라는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다.
최 씨는 펀드에 당장 가입하기로 했다. 없는 돈인 셈치고 자동 이체시켜 두면 나름대로 지난 나중에 ‘공짜 돈’이 생긴 기분도 들 테고, 아이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렇다면 27년이 아닌 20년간 1억 원을 모으려면 매달 얼마나 부어야 할까. 또 연 수익률이 10%가 아닌 12%일 때는 1억 원을 모으는 데 필요한 월 납입액이 얼마나 줄어들까.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으로 한 번에 목돈을 넣어뒀다가 1억 원을 만들려면 처음에 얼마의 목돈을 넣어야 할까.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에서 만든 복리 계산 방식을 이용해 ‘1억 만들기’에 필요한 기간 수익률에 따른 투자금액(납입액)을 구해보았다.
최 씨가 연 평균 수익률 10% 정도를 예상하면서 펀드에 가입해 아이가 20세가 될 때까지 1억 원을 모으려면 매달 얼마를 적립하면 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연 예상수익률이 10% 에서 찾아보면 된다. 내 아이의 현재 나이인 0세를 표의 세로 변에서 찾고, 목표 나이인 20세를 가로변에서 찾아보면 해당 칸에 매달 필요한 적립금이 13만 600원임을 알 수 있다.
눈여겨 볼 점은 투자기간이 5년만 더 늘어나도 월 납입액은 절반 수준으로 확 줄어든다는 점이다. <적립식 표1>에서 찾아보면 같은 펀드에 25년간 투자하면 월 7만 4,700원만 넣으면 1억 원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복리의 마법이 작용한 결과이다. 이처럼 막연한 짐작과 구체적인 결과는 다를 수 있으니, 실제 내 아이의 나이와 향후 예상 수익률에 맞춰 매달 얼마를 적립하면 되는지 다음 페이지에 제시하는 표에서 실제로 찾아보자.
만약에 최 씨가 “벌써부터 펀드에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5년 뒤 쯤 아이가 유치원갈 때부터 투자해야지.”라고 마음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투자기간이 5년 줄어든다면 1억 원을 모으는 데 납입해야 할 금액은 얼마나 늘어날까. 내 아이의 현재 나이 5세, 목표 나이 20세인 칸을 찾아보면 월 납입액은 두 배 가까이인 23만 9,300원으로 늘어난다. 투자기간이 짧아질수록 월 적립액은 대폭 많아진다.
투자기간이 짧아질수록 적립금은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자녀를 위한 펀드 투자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펀드의 예상 수익률 관점에서 살펴보면,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1억 원을 모을 수 있는 투자기간이 짧아지고, 매달 적립해야 하는 금액의 크기도 줄어든다. 20년간 1억 원을 모은다고 가정할 때 연 수익률이 10%일 때는 월 납입액이 13만 원, 11%일 땐 11만 4,000원, 12%일 땐 10만 원으로 줄어든다. 평균 연 수익률을 15%로 높일 경우 6만 6,000원으로, 수익률이 10%일 때보다 절반 수준으로 작아진다. 그렇다면 향후 펀드의 연평균 예상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1965년부터 2006년까지 42년간 연평균 21.4%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정도의 수익률이라면 매달 2만 5,600원만 적립하면 내 아이가 20세가 되었을 때 1억 원의 종자돈이 모이게 된다.
현재 실제로 운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펀드의 수익률 기록에 대입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미래에셋의 대표펀드 중 하나인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펀드의 누적수익률을 분석해보면, 2001년 2월 14일에 가입했을 경우 2007년 8월 7일까지 6년 8개월간의 수익률이 669%로 연평균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무려 32.13%에 이른다.
워렌 버핏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대단한 수익률이다. 비록 워렌 버핏의 펀드보다 투자기간이 턱없이 짧지만 말이다. 향후 연평균 32.13%의 수익률이 지속될 수 있다면, 매달 4,602원의 돈만 적립하면 내 아이가 20세가 되었을 때 1억 원의 종자돈이 모이게 된다.
2007년의 경우에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골고루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의 연 수익률이 50%를 넘어선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내 아이를 위한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한 펀드 투자는 앞으로 20년이라는 장기적인 전망 하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므로 장밋빛 전망에만 입각하여 투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펀드의 수익률이 달성된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 시기로, 향후 증시가 조정을 보이거나 하락세를 나타낼 경우 실제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적립식펀드에 가입하기에 앞서 투자기간과 투자금액을 구할 때, 펀드의 수익률을 연 10~12% 정도로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수적인 전망 하에 투자를 하다가 혹시 대세상승기간을 만나게 되면 ‘+α’의 수익을 얻어서 더욱 좋아진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