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1. 11:48ㆍ이슈 뉴스스크랩
80여일 동안 제자리만 맴돌던 혜진·예슬양 유괴·살해사건의 수수께끼를 푼 것은 현장감식 형사들의 날카로운 맨눈이었던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이들의 번쩍이는 눈매는 DNA감식, 루미놀(Luminol) 혈액분석 등 첨단 과학수사 기법보다 더 무서웠다. 경기경찰청 안양경찰서 소속 과학수사계 형사 8명 주연의 '한국판 CSI' 드라마였다.
사건의 유력 용의자 정모(39)씨가 붙잡힌 지 이틀 뒤인 18일. 경기경찰청과 안양경찰서 과학수사 형사 8명은 정 씨의 집에 모여들었다.
정 씨가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정씨 집에서 혈흔을 찾기 위한 루미놀 테스트를 했지만 찾지 못해, 그를 꼼짝 못하게 할 결정적 증거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형사들은 가로 2m 세로 3m 넓이의 화장실에 들어가 바닥과 벽, 천장을 맨눈으로 훑으며 핏자국을 찾는 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화장실은 여느 호텔의 그것 못잖았다. 정씨가 이미 핏자국을 완벽하게 없애 버린 뒤였다. 루미놀 테스트에서 아무것도 건지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형사들 눈은 번쩍거렸다. 그러기를 2시간여. 오전 11시40분께, 한 형사가 "좀 이상하다"고 소리쳤다.
화장실벽에 물이 튀겼다 마른 것처럼 얼룩이 묻어 있었다. 고작 2~3㎜ 크기. 대충 넘어갔더라면 발견하지 못할 뻔했다.
이들 형사들은 이 자국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급히 보냈다.
얼룩이 핏자국이고 숨진 예슬양 것이라는 분석이 떨어졌다. 19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씨를 범인으로 판단하는 데 열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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