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몸값 급등

2008. 4. 9. 10:09부동산 정보 자료실

부동산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단독 주택' 몸값이 계속 치솟고 있다.

아파트 붐에 밀려 주거지로서 인기를 잃으면서 투자 가치가 떨어져 왔지만 재개발 영향으로 단독주택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신정부 출범 이후 도심 재생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부동산 시장의 '신 가치주'로 떠오르고 있는 것.

특히 서울 강북 지역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단독 주택 가격 상승률이 강남 아파트를 능가하기 시작하면서 '단독 주택' 몸값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멈추지 않는 반면 주택은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주택은 그동안 저평가 된 부분이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물이 사라진 단독 주택

 

"3.3㎡당 500만원도 하지 않던 집값이 700~800만원으로 올랐지만 매물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수성구 범어동 중개업소인 부동산 하우스 이성희 소장은 불과 3, 4년 사이 단독 주택 가격이 2배 정도 뛰었다고 했다. 이 소장은 "단독 주택이 밀집해 있는 범어동이나 만촌동 모두 지난해 이후 3.3㎡당 가격이 100만원 정도 올랐다"며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서 시장에 나와있던 매물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이 밀집한 달서구 두류 공원 주변도 마찬가지.

 

이 동네 달구벌공인 권기연 소장은 "2종 7층 지역인 두류공원 주변 단독 가격이 3.3㎡ 당 450만원으로, 불과 몇년사이 150만원 이상 뛰었다"며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매물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단독 주택' 몸값 상승 원인을 몇가지 점에서 찾고 있다.

 

우선은 단독 주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 대구시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7년 19만5천호에 이르던 지역 단독 주택은 지난 2006년 말 기준으로 16만6천700호로 10년 사이 3만 가구가 줄어들었다. 아직 공식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국토해양부의 주택 공시 가격에 등재된 주택수로 보면 지난해에도 대구에서 사라진 주택이 3천호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격 또한 아파트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낮은 상태.

 

수성구 중대형 규모 아파트 신규 분양 가격이 3.3㎡ 당 1천200만원을 넘나들고 있지만 주택은 아직 절반 수준에 맴돌고 있다. 특히 분양 가격 3억원인 110㎡형(32평) 아파트의 대지 지분이 불과 40㎡(13평) 전후 인 것을 감안하면 단독의 가치는 상당히 저평가 돼 있는 셈이다.

 

시들해진 아파트 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 종목 중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아파트 가격이 지난 2006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단독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경매 시장에서도 상한가 중

단독 주택은 경매 시장에서도 이제 귀한 몸이 됐다.

경매 정보 업체인 리빙경매에 따르면 대구 지역 단독 및 다세대 주택의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2005년 74%이었지만 지난 2006년에는 79%, 지난해에는 81.8%로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올 1/4분기에는 82.3%로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낙찰가율은 오르고 있지만 경매 물건은 계속 줄고 있다.

 

2005년 대구지법 전체 단독 및 다세대 물건이 5천345건이었지만 2006년에는 3천933건, 지난해에는 2처100건으로 급감하고 있으며 올들어 지난 3월까지 나온 물건은 고작 479건에 그치고 있다.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투자 가치로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경매 물건이 줄면서 낙찰가율이 오르고 있으며 조만간 100%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강북 지역은 이미 150%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 주택 몸값은 아직도 저평가 상태(?)

 

국민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주택 가격 통계를 살펴보면 부동산 시장에서 달라진 '단독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대구 아파트 가격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며 2005년 9.9%, 2006년에는 1.2% 소폭 상승에 그친뒤 2007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는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6%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독은 정반대의 가격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과 2004년 각각 -5%씩의 하락세를 보인뒤 2005년 4.3%, 2006년 2.1% 상승세를 보였으며 부동산 시장 침체속에서 소폭의 상승세지만 지난해에는 0.3% 보합세를 기록한 뒤, 올들어 3월까지는 0.2%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독의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파트는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단독은 절대 물량이 줄고 있고 신축 주택도 거의 없는데 비해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

 

특히 신정부 출범 이후 외곽 택지 지역 개발에서 도심지 재생사업으로 주택 사업 방향이 급선회하면서 도심지내 주택 가치도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아파트에 비해 불편한 점이 있지만 정원을 가진 단독을 선호하는 층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다 주택은 대지를 깔고 있어 투자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난해 이후 아파트 대신 주택을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물은 적어 가격 상승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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