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폭행시비

2008. 4. 25. 08:00이슈 뉴스스크랩

"나는 죽는 게 더 편할 것이다."
70대 노인 폭행시비에 휘말린 배우 최민수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변명하지 않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최민수는 24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신사동 현진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폭행시비와 관련해 사과를 구한 뒤 사죄의 의미로 큰 절까지 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최민수는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다", "국민들께 사죄드린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1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인근 음식점 주인 유모씨(73)와 말다툼을 벌이다 유씨를 폭행한 혐의로 최민수를 23일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최민수는 유씨를 자신의 지프 승용차에 매단 채 500m 가량을 달린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민수가 자신을 폭행했으며 흉기로 위협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근 기자

다음은 최민수와의 일문일답 전문.

-유씨의 주장을 모두 인정하는가.

▶일단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나. 어제 진술을 다 끝냈다. 과장의 부분이 있고 어르신께서…. 아닙니다. 그런 부분이 있고, 제가 다 잘못했다. 조사가 다 끝나면 진실이 나올 것이다.

-어떤 분이 과장이 있다는 것인지?
▶여기에 저는 사죄를 하러 나왔다. 변명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다. 변명이 되겠나.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무엇으로도 제 자신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을 했다. 어제 경찰서에서 진술을 다 했다. 그것이 제 마음 안에서 잘못을 인정 안한다거나 위증을 주장하거나 하는 부분은 없다. 추후에 자연스럽게 답변해 드리려고 한다.

-흉기 얘기는 왜 나왔나.

▶제 차량이 산악용 차량이다. 산행을 하고 하다 보니 도끼라든지 레저용 장식용 등이 부착이 많이 돼있다. 흉기라고 했던 것이 제가 운전하는 기어 앞에 있다. 그 기어 옆에 바로 있으니까 제가 볼 때는 어르신께서 그 상황에는 격앙되고 흥분된 상태여서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위협을 느끼셨는지. 제가 했다고는 할 수 없고 말이 안된다는 말 보다는…. 아니죠,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그렇게….

-직접 가서 사과를 했나? 뭐라고 했나.

▶그렇다. 사실 지구대에서 '아버지도 잘 아는데 미안하다'고 하셔서 '어르신 제가 잘못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말씀을 드렸다. 나중에 차나 한 잔 마시자시며 헤어졌다.

사건 다음날 기사가 났는데 민감한 상황이었는데 바로 찾아뵙지를 못했다. 그러고 나서 (23일) 용산경찰서에 어르신이 나와 계시다고 하더라. 그래서 용산서에 갔다. 출두 요청을 받은 것은 아니다. 간 김에 조사를 받았다. 오늘 다시 찾아서 사죄를 드렸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을 몰랐지만, 계속 찾아뵐 생각이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마음이 풀어지시고 할 때까지는 어르신이든 식구분이든 언제가 되더라도 찾아뵐 생각이었다.

-흉기를 꺼낸 것인가?
▶흉기가 기어 옆에 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하던 것 같다. 옆에 계실 때 내리시라고 했다. 이미 경찰차가 2대 와 있었다. 어르신께서는 위협을 느끼셨던 것 같다. 그때 지구대에 가는 길이 바로 앞인데 잘 몰라서 약간 돌아갔다. 격조된 언어가 있다보니 경찰서를 가자 하다가 노선이 좀 바뀌어 돌아갔다.

-폭행 부분은 인정하는가.

▶조목조목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을 드리면 그렇다. 다만 지구대에 가셨을 때 다친 부분은 없었다. 그러나 제가 말을 할 수가 없다.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 사실을 말하고자 하더라도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내가 스스로 나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화가 많이 난 상태였나?
▶그 부분에서 제가 이성을 좀 잃었던 것 같다. 모두 제 잘못이다.

-가족에 대해서는?
▶사죄를 드렸다. 오늘 찾아뵙고 어르신과 식구분들에게 사과를 드리려고 한다.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아마 제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도, 죽고 나서도. 그때까지는 용서를 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분에게 정말 죄송하다. 어르신에게도 죄송스럽다.

-앞으로의 진행은?
▶이건 어떤 결과를 떠나서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아마 죽는 게 더 편할 것이다.

하물며 어르신이 저를 막 때리고 하셨더라도 저는 맞아야 한다. 그게 정상이다. 어떤 댓가나 타협이나 합의점이나 이런 건 제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

-차를 매달고 달렸다는 건 인정하나.

▶경찰 진술을 끝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 추후에 밝혀질 것이다.

-아들에게도 사과해야 하는 건 아닌가.

▶아들의 이름을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아닌 것 같다.

-결과에 승복할 생각인가.

▶결과는 내가 용서 못합니다. 죽을 때 까지라도 이걸….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내게 정말 안좋은 상황이 있었을 때 나는 어땠나. 이건 내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한 것이다. 혹시 내가 안정을 추스르지 못해 어떤 일을 보였다면 배우로서의 길을 지키고자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전혀 없다. 그런 건 없다. 그것만을 알아달라.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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