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원가 첫 공개

2008. 4. 30. 07:17부동산 정보 자료실

대한주택공사가 분양 아파트의 원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주공은 "법원에서 공개하라고 판결한 경기도 고양시 풍동지구 및 화성시 봉담지구 아파트 2886가구(4개 블록)의 분양원가를 28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우편으로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입주민들은 주공이 폭리를 취했다며 2004년 5월 원가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지난해 6월 대법원은 "분양 가격이 정상적으로 산출됐다면 그 산출 근거를 공개해도 주공의 정당한 이익을 해칠 리 없다"고 판결했다. 확정 판결 후 10개월여 만에 주공이 원가를 공개한 것이다.

주공이 공개한 원가 자료에 따르면 주공은 풍동지구 2블록 아파트 분양을 통해 38.2%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10억원을 들여 2블록 888가구를 1810억원에 분양해 500억원을 남긴 것이다. 봉담지구 5블록(880가구)에서는 1420억원을 들여 161억원을 벌었다. 수익률은 11.3%에 달한다.

주공 측은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이어서 자율적으로 매겨졌다"며 "건설 원가뿐 아니라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가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풍동지구 단지의 경우 인근 지역인 일산신도시의 시세가 비쌌기 때문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고, 덕분에 주공 측의 분양 수익률도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주공 관계자는 "모든 사업장에서 수익을 내는 게 아니다"며 "국민임대 등 손실이 불가피한 단지의 손실을 보전하는 데 분양 수익이 쓰인다"고 말했다. 주공은 이번에 원가가 공개된 4개 블록 중 봉담지구 6블록(736가구)은 원가가 1225억원이었지만 분양 수입은 1193억원으로 32억원을 손해봤다고 밝혔다. 2004년 말 분양 당시 주변 시세가 원가보다 낮아 분양가를 원가 이하에서 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공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입주민들은 "주공이 분양가를 높게 매겨 부당 이득을 얻은 게 확인됐다"며 "이를 환수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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