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기업생존 화두

2008. 6. 9. 00:46이슈 뉴스스크랩

"아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껴라. 에너지 절약이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시대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야 한다.”

초고유가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날로 악화하는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에너지 절감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의 의레적인 절약 캠페인이 아니라 회사 경영혁신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팀’을 가동, 제품 생산·유통·관리 전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지금처럼 고유가에 따른 경영악화가 지속되면 기업의 존폐를 염려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직원들에게 인식시키며 에너지 절감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사무실 전등 끄기, 컴퓨터 절전은 기본이며 간편 복장을 통해 실내 냉방비를 줄이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 가족들의 에너지 절감 노력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가 하면, 고객들이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할 경우에 혜택을 주기도 한다.

◆“회사 에너지 아껴야 당신도 산다” =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토탈 서울 본사와 충남 서산 공장 사무실은 점심시간만 되면 불이 자동으로 꺼진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15분 동안 컴퓨터를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컴퓨터 파워가 꺼진다.

현대·기아자동차 등도 생산현장에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분임조 제안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점심시간 소등과 PC모니터 절전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STX는 최근 사내 건물에 설치된 전구를 40W에서 32W로 교체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연료비 급등에 따른 경영적자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관리 전담 임원을 선임한 후 이달부터 사무실 소비전력 15% 절감운동에 돌입했다. 실내온도를 정부 지침보다 1도 높은 섭씨 27도로 유지하고, 본사 야간 소등을 1시간 당기는 한편 엘리베이터도 3분의 1 운행을 중단했다.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은행들도 냉방비 절감 운동을 앞다퉈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금융노사 산별교섭에서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는 긴급 안건으로 “전국의 모든 은행 영업점에서 노타이 차림, 반팔 티셔츠를 착용하고, 사무실 실내 온도를 정부가 권장하는 26도로 유지하자”고 합의했다. 이로써 올해는 시민들이 한여름에 은행 영업점에 들어가 ‘냉방 피서’를 하는 풍경은 사라질 전망이다.

증권·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등은 이달부터 일제히 절전 운동을 시작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직원들의 사적인 통화 자제, 사내 통화시 내선 전화 이용 등을 촉구하고 있다.

◆“가족들도, 고객도 함께 해야” = 삼성토탈은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도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산 동문동에 위치한 사택에서 매월 ‘짠순이 선발대회’라는 독특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600가구가 넘는 가구 중 전기료, 수도료 등이 가장 적게 나온 가구들을 선발, 회사가 한달치 관리비를 대신 내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직원들에게 자동차 유류비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 이를 실천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 연료를 주입할 때 가득 채우지 말고 5만~6만원어치만 넣거나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없애야 차량 무게가 줄어 기름 소비가 적다는 내용 등이다.

역시 사내에서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이 이 운동에 동참할 경우 혜택을 주고 있다. 캠페인 홈페이지(www.ecofamily.kr)의 커뮤니티에 등록하고 전기와 도시가스 사용량, 자가용 운행거리 등 에너지 가계부를 작성해서 점수를 많이 딴 고객들을 백화점 문화센터나 유기농 농장 방문 등의 행사에 초청한다.

◆“고유가 쇼크를 경영 혁신 계기로” = GM, 델타항공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고유가 쇼크에 대처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것처럼 국내 기업들도 비상 경영체제를 통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류비 부담이 큰 항공업체들은 국내선 항공료 인상과 감편, 운휴 등의 고육지책을 마련하는 한편 연료절감팀을 운영하며 비용 절감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름이 덜 소요되도록 엔진을 개조하고 항공기 탑재 물품, 심지어 물까지 줄여서 항공기 무게를 감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상 활주로거리를 줄이고 연료 탑재를 경량화했으며 항공기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을 세척하는 최신 장비를 들여왔다.

GS칼텍스 여수 공장은 ‘에너지 기술팀’을 가동,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 운동을 펼침으로써 실제로 비용을 10% 줄이는데 성공했다. KT 역시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에너지 관리의 자동화 및 정보공유를 위해 실시간 전국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안진한 에너지관리공단 홍보팀장은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이 기업 생존의 화두로 등장했다”며 “과거처럼 윤리적·계몽적 차원의 캠페인이 아닌 그야말로 사활을 건 치열한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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