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액소더스
2008. 7. 15. 08:52ㆍ이슈 뉴스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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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쏟아내는 매물에 주가가 발목을 잡히는 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9일 이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모두 7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4.94% 급락했다.
문제는 외국인들의 매도 이유가 국내의 경제ㆍ사회적 요인보다 해외 변수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악재들이 해결될 때까지 외국인의 매도 추이를 지켜보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어제도 2천억원 넘게 팔아 =
14일에도 외국인은 2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 매도가 전례 없는 강도로 지속되면서 이들이 주식을 파는 이유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가장 힘을 얻고 있는 논리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위기를 정점으로 한풀 꺾이는 듯했던 신용위기가 최근 국책 모기지 업체 등의 부실 우려로 되살아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는 현금이나 채권 등 안전한 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증권 글로벌 리서치팀 이머징마켓 대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크고 지난해부터 아시아 주식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 경기 침체 걱정이 완화돼야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주식시장 규모가 크고 선물시장이 발달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구조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지수 하락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주식을 팔아도 큰 손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 금융기관들은 신용위기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한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해외에서 처분 가능한 자산을 모두 처분해 미국 본사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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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 부담 지속 =
외국인 이탈의 두 번째 이유는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확산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제기반을 훼손할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국가는 유가 상승시 경제 전반에 걸쳐 타격을 받게 된다"며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해온 나라에 비해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춰온 아시아 국가들의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외국인들의 매도 이유란 견해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경제 규모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의 매도 규모도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환차손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유가가 오르면 경상적자 폭이 커지고 이는 곧 원화값이 약세로 돌아섬을 의미한다. 외국인으로선 한시라도 빨리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게 이익이란 뜻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라며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원화가 조만간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 소나기는 피해가야 =
일각에서 지적하는 정책 불안과 촛불시위 등도 외국인 매도 원인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란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 의견이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전무는 "지금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는 중국 한국 미국 등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촛불시위 등 한국의 정치적 상황 변화가 외국인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가 미국 신용위기와 국제유가 급등 등 외부변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신용위기와 국제유가 상승세가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할 때까지 증시가 크게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제하에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현석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종목은 제 아무리 펀더멘털이 뛰어나다 해도 당분간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며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라는 증시 격언을 기억하라"고 충고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투신권을 눈여겨보라는 주장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매수여력을 바탕으로 투신권이 수급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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