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코리아

2008. 8. 4. 10:45이슈 뉴스스크랩

한국 경제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가운데 한국시장이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연일 팔자행진을 이어가고, 외국인의 직접 투자는 28년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기업들은 외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탈(脫) 코리아'' 증후가 한국 경제의 현재의 모습이다.

"한국 증시는 전 세계 수만 개 자산 중 한 가지일 뿐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주는 곳이 있다면 코스피가 아무리 싸게 보여도 외국인들은 그곳으로 갈 것이다"
최근 아시아 투자를 결정하는 전 세계 헤드쿼터들이 모여 한 말이다.

이들은 "한국 증시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미국발 신용 위기라는 변수 속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최근 무섭게 국내 증시에서 손을 털어내고 있다.

한국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된 1992년 이후 연간기준으로 12회 매수우위, 4회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은 2002년, 2005년, 2006년, 2007년 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달 현재까지 23조9540억 원을 순매도 했는데,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이 매도한 금액인 24조7117억 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28일에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도를 지속해 증시거래일 기준으로 33일 연속 최장 매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외국인의 직접 투자도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연도별 외국인 직접투자가 올 상반기에 -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외국인직접투자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이유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활발했던 부실자산 등 대규모 사업매각, 대형 인수합병 등이 일단락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유인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원가절감과 인력ㆍ재고 관리 등으로 어렵게 버텨 오던 국내 중소기업들도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6월 중소제조업 가동률이 3개월 연속 떨어져 60%대로 내려앉았다. 정상적인 수준인 가동률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는 전체의 37.5%에 불과했다.

10곳 중 6곳 이상의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자 한국 기업들은 국내 생산기지를 떠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와 토지비용이다. 또한 수도권에 생산설비 건설이 어려워지고, 각종 세금 등의 규제도 국내 생산설비의 해외진출을 부추기는 한 요소다.

결국, 인건비와 비싼 토지비용 등으로 외국에 공장을 짓고 물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역수입이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또한 생산설비가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고용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우리 경제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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