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 이중간첩

2008. 8. 29. 09:11이슈 뉴스스크랩

탈북자로 위장한 여간첩 원정화(34)는 경찰로부터 내사를 받는 중에도 북한 보위부가 준 북한 체제 찬양 CD를 갖고 군부대 52곳을 순회하며 강연을 했고, 국정원은 그가 간첩인 줄도 모르고 '정보원'으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공개된 원정화의 공소장에 따르면, 원정화는 2006년 7월 중국 소재 북한 보위부로부터 "안보강연을 하면 합법적으로 군부대를 출입할 수 있다. 부대나 지휘관 정보를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보위부는 또 "강연에서 인민무력부의 기상을 보여주라"는 지령과 함께 '대집단 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조선의 노래' '조선영화음악' 등 북한체제 수호와 김일성 부자(父子)를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CD 50여 장을 받았다.

두 달 뒤 그는 탈북자단체 관계자와 국정원 박모씨, 기무사 우모씨의 도움을 받아 군부대 안보강연 강사로 선정됐다. 한국과 중국·북한을 오가며 북한 보위부로부터 황장엽씨 소재 파악과 정보기관 요원 암살 지시를 받는 등 본격적인 간첩 활동을 벌일 때였다.
원정화는 2006년 11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전국 52개 군부대에서 안보강연을 했다. 원정화는 지령에 따라 강연 중에 북한 찬양 CD를 상영했고 "6·25 전쟁은 미국일본 때문에 일어났다" "북한 핵은 체제 보장용"이라는 등의 북한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 강연에 참석한 일부 장교는 그와 성관계를 맺고 교제를 했다.

기무사가 CD 상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원정화는 CD 상영을 하지 않겠다고 둘러댄 뒤 실제 강연에선 북한 CD를 계속 방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정화는 아울러 동두천, 화천, 포천, 연천 등 최전선 부대를 순회하면서 얻은 부대 위치와 경계 상태를 파악해 북한 보위부에 보고했다.

경찰과 기무사의 원정화에 대한 내사 착수는 안보강연 훨씬 이전인 2005년 중순부터 이뤄졌지만, 수사기관끼리의 공조와 정보 교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국정원과 정보사령부 요원들은 2002년부터 자신들에게 원정화가 접근해 오자 "북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며, 공작금 제공 제의를 하는 등 '대북 정보원'으로 이용하려고 했다. 일부 정보기관 요원들은 해외와 국내에서 원정화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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