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2008. 8. 30. 00:12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아는 것’만으로 부족해…‘믿음’이 힘 - ‘재테크 고수’가 되는 첫걸음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요즘과 같이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세상에서는 이 격언에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아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 되어야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어떤 곡예사가 폭포의 양쪽 끝에 외줄을 매어 놓고 그 위를 외발 자전거를 타고 건너는 묘기를 보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조마조마하면서 보고 있는 사이 무사히 폭포를 건넜던 곡예사는 이번에는 자신의 아들을 등에 업고 폭포 위를 건넜다. 사람들의 탄성을 뒤로한 채 이번에는 아내와 아들을 동시에 무동을 태워서 건너는 묘기를 보였다. 묘기가 끝나자 곡예사는 자신을 유심히 살피고 있던 관중 한 명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번엔 한 사람만 무동을 태우고 폭포를 한 번 더 건너려는데, 성공할 것 같습니까?”
“당연히 성공하겠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럼요. 당신은 이미 당신의 아내와 아들을 태우고 무사히 건넜었잖아요?”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면 제 등에 타시죠!”
“헉, 그건 다른 이야기인데요?”
투자의 세계에서도 이런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론은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실적은 별로인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르내리는 원리를 한눈에 꿰뚫는 것처럼 말하곤 한다. 주위 사람의 투자에 대해서는 온갖 참견을 다하지만 정작 본인은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 중에는 투자에 필요한 종자돈이 부족해 투자에 나서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이 아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확신이 있다면 대출 등을 받아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전 국민이 모두 경제 전문가가 된 것 같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보면 ‘아는 게 병’일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경제에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뭐라 탓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언론에 보도된 피상적인 내용이나 주위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본인이 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이해하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그 두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곡예사가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는 것을 보는 것과 본인이 직접 그 등에 업혀서 폭포를 건너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재테크에 대해 잘 안다?”
본인이 경제 흐름을 정확히 안다고 자부한다면 큰돈을 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두면 된다. 상한가를 치는 주식만 사두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주식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대주 또는 공매도라는 방법으로 돈을 벌 수도 있다. 환율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달러를 사두면 되는 것이고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달러를 빌려서 원화로 바꾼 후 나중에 달러를 싸게 사서 갚으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 주식이나 외환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무슨 이유일까.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에 나선다고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년간 해외 펀드 결과에서 보았듯이 원금도 보전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 투자의 세계다.
이런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말로는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해도 정작 투자에는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투자에서는 안다고 하는 것의 수준이 ‘믿음의 경지’까지 간 것이 아니라 ‘이해의 수준’에 머무른 것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말해 어떤 사람의 투자 실적이 그리 신통치 않다면 ‘안다는 것’의 수준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로 진짜 고수를 식별하는 방법에는(부모에게서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다른 수입에 의해 부자가 된 경우를 제외하고) 투자를 통해 그 사람이 얼마나 부를 모았는가도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러면 본인이 안다는 것을 ‘믿음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턱대고 믿기만 한다는 것은 훈련이 안 된 사람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이해의 수준’을 ‘믿음의 경지’로 바꾸는 훈련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 첫 번째 과정은 전체 그림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코만 자세히 그린다고 인물화가 되지는 않는다. 코는 얼굴을 구성하는 일부분일 뿐, 코에만 집착하면 오히려 얼굴 전체의 균형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경제 현상도 인물화와 비슷하다. 하나하나의 현상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동돼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일종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중에서 한두 개만을 떼어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보았자, 지식이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고수나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을지언정 실제 시장에서 통용될 수 없기에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큰 그림 그릴 줄 알아야 ‘진짜 전문가’
그러므로 각론을 주장할 때 총론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보유세에 대해서도 더 올려야 한다거나 더 내려야 한다는 각론보다도 보유세가 오르면 부동산 시장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고, 보유세가 내리면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전체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물론 훈련이 되지 않은 초기에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과정은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글로 써놓고 여러 번 읽는 것이다. 하루에 여러 번 읽는 것보다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자신이 정리한 글을 읽다 보면 허점도 많이 보이고, 어느 부분은 너무 자세히 다룬데 비해 다른 부분은 너무 소홀히 다루는 불균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과정은 남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경제 현상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 주장의 모순점을 지적하면 “그런 것은 정부가 할 일이지”라든지 “그런 것은 투기꾼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지”라면서 남의 탓으로 돌리기 십상이다.
시장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므로 어떤 경제 현상이 벌어졌을 때,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시각에서만 시장을 본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에 불과하며 시장을 이해하려면 여러 시장 참여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부동산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기 침체나 시중금리 상승이라는 악재도 있고, 부동산 규제 완화라는 호재도 있다. 이런 각각의 요소가 투자 환경에 어떻게 작용할지 깊게 생각해 보고 행동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믿는 것이 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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