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교량 프로젝트

2008. 9. 13. 23:4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여수~고흥 `海上교량 파노라마` 펼쳐진다


정부는 지난 10일 '30대 광역발전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내 고향의 지도를 확 바꿔 놓을 대형 프로젝트들이 적지 않다. 특히 오랜 기간 경제성 평가에서 밀리거나 관심 부족으로 파묻혀 있던 알토란 같은 개발 계획들이 최소 5년은 앞당겨 추진될 전망이다. 10년 뒤 내 고향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상상해 보자.

교량의 파노라마…호남권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전남 여수와 항공우주센터가 들어서는 고흥 사이의 다도해 상에 보석처럼 놓여 있는 10개 작은 섬을 12개의 연륙(連陸)ㆍ연도(連島)교(여수~남해 간 포함)로 연결하는 총 사업비만 4조2000억원이 들어가는 대(大) 역사가 호남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미 예산이 일부 배정돼 공사가 진행 중인 여수시 종화동과 돌산도 우두리를 잇는 제2돌산대교 및 돌산도와 화태도 간 연도교는 투자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아직 예산 배정이 되지 않은 다리들에 대해서도 착공을 서두르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화양~적금 간이 연결되는 2013년께는 현재 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여수~고흥 구간을 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교 아치교 트러스트교 현수교 등 각각 종류와 모습을 달리해 설계된 12개 다리가 완공되면 이 구간은 '교량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게 된다.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멋진 다리들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되면서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고흥 우주산업-여수 석유화학-광양 철강-거제 조선 등 남해안 산업 벨트를 잇는 간선 교통망 기능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대교,마산~거제…동남권

부산ㆍ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의 광역발전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로 마산~거제 간 총연장 6.6㎞의 연륙교(가칭 이순신대교) 건설이 선정됐다. 이순신대교는 거제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두 번째 다리로서 마산시 구산면 일원에 추진 중인 로봇랜드와 통영 거제 일대의 해양관광 지대를 하나로 묶어 관광 클러스터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랜드는 현재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경남 마산과 인천을 후보지로 복수 선정해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10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데,이번에 이순신대교가 선도 프로젝트로 내년에 조기 착공됨에 따라 최종 사업자 선정에 보다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2010년 완공 예정)까지 함께 놓고 생각하면 마산~거제~부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다는 의미도 된다. 지금은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부산 신항으로 가려면 통영~진주 쪽으로 돌아서 3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이순신대교 완공(2015년 예상) 뒤에는 1시간이면 족할 것으로 보인다.

상주~영덕 경북내륙 관통…대경권

대구ㆍ경북권에서는 상주와 영덕을 잇는 동서 6축 고속도로가 단연 눈에 띈다. 원래 동서 6축 고속도로는 국가 기간 교통망 차원에서 계획됐으나 서해안을 중심으로 먼저 건설되고 동해안 방면의 상주~안동~영덕 구간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 도로가 경제성이 떨어져도 우선 추진할 선도 프로젝트에 지정됨에 따라 안동 영양 청송 등 경북 내륙지방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서 6축 고속도로 상주~영덕 구간은 총연장 106.2㎞에 사업비 2조890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안동 나들목(IC)에서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서울 사는 사람이 영덕 대게를 산지에서 맛보려면 지금은 수도권 교통 체증을 감안하면 자동차로 6시간은 족히 달려가야 했지만 5년 뒤에는 2시간 이상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릉 복선전철…강원권

광역발전 선도 프로젝트에서 기존에는 계획조차 없던 신규 사업으로 들어간 것이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건설 계획이다. 남양주 덕소에서 원주까지 기존 중앙선을 복선 전철화해 수도권 전철 시스템 안으로 포섭시키려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이 사업은 서울에서 강릉까지 전철로 연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수도권에서 강원 영동 지방까지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얘기다.

정부는 우선 내년 예산에 약 100억원을 투입,기본 계획 완성 및 설계를 하고 2010년에는 착공할 방침이다. 2016년께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급행 전철(시속 160㎞로 달리는 한국형 틸팅열차 투입 예상)로 2시간이면 족히 갈 수 있게 된다.

서해안 정체가 '뻥'…충청권

기존 서해안 고속도로 서평택 나들목(IC)에서 홍성 나들목(IC)을 곧바로 잇는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조기 착공된다. 여기에 대곡~소사~원시 간 복선 전철을 홍성군 화양까지 연장하는 서해선 철도 개설도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홍성 예산 청양 등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충남 내륙지역 개발이 촉진될 전망이다.

제2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홍성 구간은 원래 지난 3월 착공한 시흥~평택 구간을 2013년 완공한 뒤 순차적으로 착공해 2018년이나 돼야 완공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5년 이상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 판교~기흥 간과 함께 대표적인 상습 정체구간으로 통했던 이곳은 제2서해안선 개설과 철도의 수송 분담으로 상습 정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천에서 올라오는 장항선과 홍성에서 만나는 서해선 철도는 대곡에서 또다시 경의선과 연결돼 통일시대 서부 지역을 관통하는 간선 철도의 기능도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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