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 살아있는 구제금융

2008. 10. 3. 12:19지구촌 소식

세계 최고 갑부 중 하나인 워렌 버핏구제금융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섹션 톱기사로 전날 버핏이 제네랄 일렉트릭(GE)에 30억 달러의 투자를 하기로 한 것과 관련, "워렌 버핏이 자금에 어려움을 겪는 블루칩회사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지난달 23일 월가의 대형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데 이어 GE에도 30억달러를 투자함으로써 베팅을 겁내거나 주저하는 다른 투자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버핏의 투자가 정부의 구제금융처럼 이들 두 회사의 재정적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흔들리는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웰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폴센 수석 전략가는 "워렌 버핏은 연방준비은행과 재무성 대신 민영자금으로 상황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본보기(Poster Child)'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구제금융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사단이 난 월가를 틀어막는 역할을 한다면 버핏은 정부의 대책에 앞서 효과를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GE는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 해더웨이에 30억 달러의 우선주를 매각하고 3년 후 10%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거나 33억 달러에 주식을 재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버펫이 거둔 진짜 성과는 GE 주식을 인수하는 것만으로도 주가가 반등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버크셔 해더웨이가 향후 5년 간 GE 주식을 주당 22.25달러, 총 30억 달러에 살 수 있는 주식 매입 우선권을 확보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GE는 1일 종가가 24.50달러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13%, 올들어서는 34%나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GE도 필요한 자금 조달은 물론, 배당금까지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야드니 금융전략가는 "워렌 버핏은 새로운 트리플A 신용평가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GE로선 대단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GE는 세계에 대한 미국 비즈니스의 상징이다. GE는 아주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이고 누구에게나 친숙하다. 나는 GE가 앞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했다.

한편 GE는 버펫의 투자 외에도 120억 달러에 달하는 보통주를 일반에게도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GE는 극단적으로 불투명한 시대에 회사에 안정을 주는 일종의 보험증권과도 같은 파이낸싱 계획을 갖고 있다.

버핏의 투자 의향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GE는 금융서비스 시장의 전례없는 약세와 불안정으로 3분기 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하고 4분기 이익도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금융 무기'라 할 수 있는 GE 캐피탈을 지원하기 위해 모회사 배당금을 줄이는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GE의 제프라 임멜트 CEO는 이 같은 조치가 "위험 요인을 줄이고 대차대조표의 잔고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 이 같은 조치들은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미국 내 4위의 은행인 와코비아가 시티그룹에 인수되고 하원의 구제금융이 표결에서 거부되자 임멜트 CEO는 좀더 과감한 행동을 취하기로 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버핏과 협상에 들어갔다.

GE는 한 달 이내에 처리해야 하는 신종 기업어음을 900억 달러나 보유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처럼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한 GE가 유동성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하게 일부 영업 부문을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버핏과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주식 매각으로 유동성 위기가 낮아지고 은행들의 신용평가도 높아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멜트 CEO는 파이낸싱 덕분에 금융 마켓이 악화돼도 유연성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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