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나영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연예인응원단 관련 예산을 철저하게 집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유 장관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연예인 응원단이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사용하고, 숙박비를 1억원 넘게 쓰고, 암표를 사고, 스파(온천)를 이용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돈을 쓴 것은 문제다.사업을 졸속 추진한 것 아니냐"라는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지적을 받자 "연예인 응원단의 취지는 좋았지만 예산 졸속 집행이 지적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장관은 "연예인 응원단의 예산이 부당하게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연예인 응원단 파문의 진상을 파악했냐고 묻자 "강병규씨가 자발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제안해 연예인응원단을 지원하게 됐다"며 "국가를 위해 바쁜 연예인들이 나서서 일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이 "실무진에서 연예인 응원단 결성에 반대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자 유 장관은 "몸값이 비싸고 바쁜 연예인들이 직접 나서 응원을 하겠다고 하니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대답했다.
유 장관은 1억원이 넘었던 연예인 응원단의 숙박비에 대해서는 "연예인 응원단이 원래 예약했던 호텔이 값을 올려서 옮긴 건데도 그렇게 나왔다. 현장에 가셨던 분들이라면 이해하셨을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유 장관은 "연예인 응원단이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부터 선수촌 행사에서 응원도 하고 자원봉사도 많이 했다. 일정이 바쁜 연예인들이 시간을 내서 여러 차례 응원을 하러 다녔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8월 9일부터 19일까지 현지 체류하며 2억 1189만 3000원을 총 사용했다. 이 중 숙박비에 1억 1603만 8000원을 지출, 2인 1실 기준으로 1박에 145만원에 달하는 특급 수준의 호텔에 묵었으며 비즈니스석 항공료로만 3701만원, 식비로 1104만 3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됐다.
연예인 응원단은 강병규 외에도 김나영 임성훈 미나 조여정 진보라 김용만 윤정수 채연 에바 포피엘 현영 안선영 한성주 남승민 주영훈 이윤미 박준영 김지혜 등이 참가, 수행인 21명과 함께 총 42명의 응원단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