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IMF재발 희박

2008. 10. 25. 10:5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삼성경제硏 "금융위기 해소 1-2년 걸릴 것"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는 데 1∼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연구조정실장은 24일 오전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3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대공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또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될 조짐에 대해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실물경제에 대한 공황은 역시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공황은 아니라 하더라도 경기 침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경기 침체를 회복하는 데는 빨라야 1∼2년 정도 걸릴 것이고, 따라서 내년에는 상당한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고, 2010년 상반기에 어느 정도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이같은 견해를 상당히 낙곽적인 견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고,심지어는 경기 침체가 4∼5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예상으로도 2∼3년 정도면 회복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IMF 사태가 다시 올지 여부에 대해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중국의 1조 8천억달러, 일본의 1조달러에 비하면 적지만 세계 6위인 2천380억달러에 이르고, IMF 사태에 비하면 기업이나 가계부분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건실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IMF 같은 위기의 재발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지금 세계적으로 금융이 불안하고 위기에 와 있기 때문에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그런 불안성이나 어떤 변동폭의 확대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국의 경우도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건설회사에 많이 대출해 준 상태여서 부실화의 우려가 상당히 높다"며 "그러나 주택 모기지대출을 담보로 하는 여러가지 파생상품이 많이 발행된 미국에 비해 한국의 대출 비중은 적고 유동화 비율이 낮아서 전반적으로 주택 담보 대출로 인한 금융위기는 파급되지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글로벌 신용경색이 지속되면 구미 각국의 은행들이 신용 위험 때문에 한국 은행에 돈을 빌려 주지 않아 달러값이 올라가고 환율변동폭이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질이지만 내년에 경상수지가 어느 정도 균형을 회복할 거고 외환 유동성이 어느 정도 개선되면 환율 안정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쪽에서 일어난 엄청난 지진으로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의 쓰나미가 덮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기 침체 양상으로 보아서는 엄청나게 큰파도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