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산행 년간 33명 사망

2008. 10. 26. 17:0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무리한 산행과 심장병 등 질환으로 연간 33명 가량이 산 속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리산, 설악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사고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산행중 사망사고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26일 최근 3년간(2006?2008년 9월) 국립공원 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부상 4089명, 사망 98명으로 부상사고는 다소 감소하고 있으나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사고는 추락사와 질환에 의한 것이 가장 많았다.

추락사(30명)는 대부분 바위능선(리지)에서 발생했다. 헬멧, 안전벨트, 로프 등 암릉등반을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장비를 착용해도 사용미숙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산행 중 바위봉우리나 바위능선 구간에서 미끄러지는 것은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지형을 잘 파악해 주의 깊은 대처가 요망된다.

질환에 의한 사망사고(32명)는 심장병과 고혈압 각각 24명과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은 50대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40대(8명), 60대(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심장질환자가 자신의 나이나 건강상태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한 산행을 감행하기 때문. 심장돌연사는 대부분 심장병 환자에서 발생하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피로감 등이 이상징후가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기타 계곡 등에서의 익사 20명, 벼락 산사태 등에 의한 자연재해사망 11명, 동사 3명, 탈진사 2명 등의 사망사고도 집계됐다.

단풍이 이달 절정기에 이름에 따라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증가와 더불어 안전사고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단은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산행코스는 급경사는 오르막, 완경사는 내리막길로 선택 ▷나이, 건강상태를 고려한 산행 ▷배낭무게는 30㎏ 이하로 ▷길을 잃으면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갈 것 등의 안전수칙을 제시했다.

공단 관계자는 “산을 오르거나 내려오는 것은 평지를 걷는 것보다 많은 운동량을 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을 해야 한다”며 “평소 운동부족이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하는 경우에 사고가 빈발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