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베스트 10

2008. 11. 3. 09:1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안전 자산 베스트 10

잘하면 대박 밑져도 본전

“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잃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잃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원칙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 금언이다. 엄청난 고수익을 무작정 좇을 게 아니라 수익률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오랫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주는 투자를 하는 게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는 의미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작금의 수많은 투자자들은 ‘역주행’을 한 게 된다. 비록 현재 투자자들의 손실이 투자자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여파임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신속하고도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낙담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왕의 손실은 잠시 잊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먼저 검토해야 할 것은 자본시장을 궁지로 몰고 있는 이번 금융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은 지나야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것도 자본시장의 참여자들이 뜻과 힘을 모을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조지 소로스의 말이나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판단이 엄살이 아닌 것이다.

위기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라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는 뒤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안전하면서도 꽤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투자의 시대’에 찬밥 취급을 받던 ‘안전 자산’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비록 기대 수익률은 활황 시의 주식시장에 비할 수는 없지만 손실의 위험이 없어 안심이 된다. 퍼붓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신상에 이롭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다.

안전 자산의 대표는 역시 은행 예금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예금은 그야말로 배포가 콩알만한 사람들의 선택에 불과했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연 50%를 넘나들 때에 기껏해야 연 5~6%의 금리를 제공했으니 성에 차지 않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요한 것은 수익이 아니라 ‘잃지 않는 것’이 됐기 때문이다. 마침 금리가 오르고 있어 현시점은 예금 가입에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저축은행을 필두로 연 8% 이상의 고금리를 제시하는 상품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금융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조차 장기 수익률이 연 8%인 펀드가 손꼽을 정도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리스크가 제로에 가까우니 욕심을 내볼만하다.

회사채, 고수익과 비과세의 앙상블

은행이 손실을 낸 투자자들이 안타까워 고금리 상품을 쏟아내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은행도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하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자금 조달이 힘에 부친 게 현실이다. 한마디로 돈줄이 마른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수신 확대를 위해 설사 마진이 나지 않더라도 고금리로 예금을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다. 은행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투자자로선 박수를 칠 일이다.

정기예금의 ‘기나긴’ 만기가 지루하다면 단기 상품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같은 초단기 상품들은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성이 거의 없으면서도 연 5%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눈독을 들일만하다. 정기예금과 달리 필요에 따라 부담 없이 출금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안전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채권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현재 수익률은 4% 내외로 그렇게 높지 않다. 하지만 향후 전망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수익률은 금리가 떨어질수록 오르기 때문에 채권 투자의 장기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금융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 투자 측면에서 접근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안정성 측면에서 국공채가 최고라고 할 수 있지만 수익성을 고려하면 회사채가 우월하다. 최근 회사채 금리는 8%까지 치솟은 상태다. 정부가 회사채 펀드의 이자 수입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한 점도 회사채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고수익+비과세’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식시장이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는 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 할 수도 있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반등장에서 소외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은행의 주가지수연계예금(ELD)과 증권사의 원금 보장형 ELS가 답이 될 수 있다. ELD는 예금액의 일부를 주가지수에 투자하고 대부분은 정기예금으로 운용한다.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고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도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최근에는 3% 이상의 최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도 나오고 있어 최악의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원금 보장형 ELS의 경우는 보다 공격적인 수익률을 제시한다. 최대 연 20~30%의 수익률이 가능한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못해도 원금은 보장된다. 최근 많은 ELS가 손실을 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위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자본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다. 또한 아직은 그때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 안전하고 평온한 곳에서 앞으로 다가올 자본시장의 봄을 대비해야 할 때다. 안전 자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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