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집단소송 움직임

2008. 11. 17. 16:11이슈 뉴스스크랩

불완전판매 방지에 초점…대책 마련 분주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에 대한 집단소송 움직임이 확산하고 금융당국의 규제도 강화할 것으로 보이자 증권사들이 긴장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하나대투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최근 논란이 되는 불완전판매로 인한 집단소송 위험을 줄이고 주요20개국(G20)에서 논의된 파생상품 규제 강화에 따른 후속조치 준비에 적극적이다.

불완전판매란 증권사 등이 펀드를 판매하면서 원금손실 위험을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판매하는 행위를 말하며, 최근 주가 폭락이 이어지며 `반토막' 펀드가 속출하면서 나타난 펀드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집단소송의 주 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보호 태스코포스(TF), 직원역량강화 교육, 투자자보호 교육, 펀드 완전판매 모니터링, `체크3' 캠페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크3캠페인은 고객의 투자목적에 맞는 상품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펀드 판매 때마다 △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는 펀드를 추천했는가 △ 펀드의 주요사항에 대해서 고지했는가 △ 투자설명서를 교부했는가 등을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또 상품 판매 후 고객에게 원금손실 가능성 등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았는지 전화로 확인하는 해피콜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대우증권도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부터 외부전문업체에 위탁해 고객을 가장해 상품을 사들이는 미스터리 쇼핑제도를 시행, 영업점 직원들의 투자권유가 적정한지 평가하고 있으며 고객의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판매하고 위해 WM영업혁신부를 신설,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2006년 8월부터 펀드 신규가입 고객에게 다음날 전화해 완전판매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불완전판매가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판매직원으로 하여금 고객에게 보충설명토록 하고 있다.

우리증권은 지난 7월 적합성준수 투자권유시스템을 시행하고 컴플라이언스 매니저를 도입한 데 이어 상품교육인증시스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적합성준수 투자권유시스템은 고객 성향을 위험수용도에 따라 6단계로 구분하고 상품의 종류도 위험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눠 증권상품을 판매하는 제도다. 컴플라이언스 매니저는 지점에서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원금손실 위험을 설명한 후 적정성 여부를 본사에 보고하고, 본사는 수시로 모니텅링을 실시해 상품의 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증권은 또 다음 달 중 상품교육을 받은 직원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상품교육 인증 시스템을 시행키로 하고 지난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 굿모닝신한증권, 교보증권 등도 불완전판매 방지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07년 7월부터 `해피콜'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지난달부터는 `셀프스터디'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지점을 순회하며 직원교육을 하고 있으며 대신증권은 이달 말부터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직원 교육을 할 계획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펀드판매 매뉴얼 제작, 직원 화상교육, 집합교육, 해피콜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금감원이 제시한 `표준판매 매뉴얼'을 기준으로 `펀드판매 매뉴얼'을 보강하고 있다. 이 매뉴얼은 내부 판매자 행위준칙, 투자자 보호를 위한 매뉴얼, 고객과 상품의 위험도별 분류 등을 포함한다.

하나대투증권은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데 이어 임직원 교육을 위한 자료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펀드판매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한국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 등에 대비해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수준에 있다며 상대적으로 타사보다 소극적인 견해를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 2월 출범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고객보호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최근 펀드손실이 커지며 고객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불완전판매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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