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감원 감봉

2008. 11. 19. 22:48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사 `감원·감봉` 잇따라 .."소문은 내지마"

업체 `어렵다` 루머 우려..외부유출 극도 조심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감원, 감봉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회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쉬쉬하는 분위기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전문업체인 A건설의 경우 올 연말까지 100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유휴 인력을 미분양아파트 판매 등 영업부문으로 돌리고 내부 평가를 통해 일부 인원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부터는 과장급 5%, 차·부장급 10%, 임원급 15% 등 임금도 삭감한다. 

A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때일수록 자체적인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추진 중"이라며 "무조건 감축이 아니라 일하는 조직은 늘리고 유휴 조직은 줄여 조직을 효율적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중견건설업체 B사도 10월부터 한시적인 감봉을 시작했다. 10월부터 12월까지 감봉분을 내년 1월에 받겠다고 회사와 직원들이 합의한 것. 이미 지난달 임금부터 일반직원은 월급의 20%, 임원들은 30%를 받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중견건설업체 C사는 관리직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1개월씩 무급휴직을 내는 순환휴직제를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우림건설은 기존 6개부문 9본부를 7개본부로 통합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들 업체들은 외부로 감원, 감봉 소식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회사가 어렵다`는 소문이 나면 사정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룹사계열 D건설의 경우 최근 해외에서 짓고 있던 빌딩을 투입비용의 2배 가까운 값을 받고 일괄매각했지만 역효과가 날까봐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있다. 일괄매각을 했다고 하면 금융권에서 `회사가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소문이 회사의 존폐를 좌우하는 시절"이라며 "구조조정을 해도 진의를 왜곡해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