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존립 위기

2008. 11. 25. 15:5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현대아산 존립 위태···현대그룹 회장의 앞날은?

매출 70%였던 개성공단 조성 사업에 먹구름

[ 2008-11-25 06:00:00 ]

CBS경제부 권민철 기자


매출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대북 사업이 끊기면서 현대아산의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또 다른 시련이 시작됐다.

금강산 관광 중단 다섯 달째인 24일 전해져 온 개성관광 중단 조치는 대북 관광 사업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현대아산에게는 또 하나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4개월 만에 800억원 정도의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월평균 만 명의 개성관광객을 잃게 됐다.

양적으로만 보면 개성관광은 금강산 관광에 비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총기 사건이라는 우발적인 사고에서 시작된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에 비해 개성관광 중단 결정은 북한 정권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보다 더 큰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북한 정권의 특성상 정치적인 목적에서 비롯된 개성관광 중단 조치가 해제될 가능성은 하나의 사고에서 비롯된 금강산 관광 중단이 해제될 가능성 보다 훨씬 난망하기 때문이다.

또, 남북분단 반세기만의 또 하나의 사건이랄 수 있는 개성 공단 조성 사업이 불투명해진 것 또한 현대아산에게는 음산한 기운이다.

현대아산은 개성공업지구 1단계 공장 구역 조성을 마무리 하고 2단계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던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성공단 총 개발사업자였다.

올 한해 전체 매출의 15% 정도를 개성공단 조성 사업에서 거둬들였던 현대아산에게 개성공단 사업의 불안은 이 회사의 미래에 먹구름임이 틀림없다.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관광까지 사업이 중단되고 개성공단 사업까지 위축되면서 현대아산은 전체 매출 발생의 66% 정도를 한순간에 잃게 됐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99년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현대아산이 회사로서의 존립 자체가 어렵게 됐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고 있다.

현대아산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곤혹스럽게 됐다.

시아버지와 남편의 유지를 받아 대북 사업을 숙명적으로 떠안게 된 그녀에게 현대아산은 현대그룹 총수인 그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한이 남북 경협의 '샅바'를 풀었다고 해서 현 회장 역시 현대아산을 그의 경영 노트에서 지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북한의 모종의 조치는 예상은 했지만, 그것이 현실화된 시기와 그 강도 면에서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렇다고 대북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것 외에 현재로서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아버지와 남편이 만들고 발전시켜 온 대북 사업의 양과 질을 발전시킴으로써 두 사람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절치부심해 온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북한의 남북경협에 대한 사실상의 중단 조치는 10년 역사를 지닌 남한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도전이자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개인의 시련이기도 하다.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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