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못막은 이웃사랑

2008. 12. 22. 08:3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경기 불황의 한파 속에서도 올해 우리 국민 2명중 1명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경향닷컴과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이 공동으로 12월8일부터 10일까지 20대 이상 성인 남녀 1181명으로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올해 기부나 봉사활동 등 이웃에 도움을 줬는지에 대한 질문에 49.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67%는 ‘현금으로 기부활동에 참여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노인보호시설 방문(9.4%), 장애아 봉사(6.7%), 현물 기부(5.3%), 보육원 방문(5%) 순으로 사랑을 베푼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비율은 51.4%와 47.5%로 남성이 다소 높았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53.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40대(50.2%), 30대(46.6%), 20대(45.9%)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사무직이 54.7%로 기부활동에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서 전업주부(50%), 서비스 및 생산직(48.2%), 학생(45.5%), 자영업(41.3%), 무직 및 취업 준비자(33.3%)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부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50.6%는 그 이유에 대해 71.9%가 ‘물질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해 불황의 그늘을 엿볼 수 있게했다. 다음으로는 ‘사회단체에 대한 불신 때문에’라고 한 응답자도 11.2%나 돼 이들 단체에 경각심을 주었다. 그외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8.2%, ‘마음은 있으나 정보가 부족해서’가 6.2%로 뒤를 이었다.

내년에 기부 또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0.8%가 ‘그렇다’고 응답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은 계속될 예정으로 보인다. 참여 방법으로는 현금기부가 52.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올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내년에는 기부는 줄고 노인보호시설 방문(14%), 보육원 방문(12.8%), 장애아 봉사(11.8%) 등 봉사활동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내년에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가장 집중돼야 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73.8%가 ‘고용안정을 위한 지원’이라고 응답해 꽁꽁 얼어붙은 구직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다. 뒤를 이어서 노약자를 위한 지원(13.5%), 교육 지원(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엄호동 rspl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