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딜`

2008. 12. 24. 20:4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産銀은 대우조선 매각 현명한 용단을..
한화의 분납요청 신중히 고려해야
최악 경제상황 속 판 깨지면 공멸



"내년 3월 잔금 분할납부 등을 포함해 양해각서(MOU)상의 일부 안건 변경을 산업은행에 제안했다"(한화 관계자)

"MOU 체결 당시와 지금 경제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계약내용 변경은 있을 수 없다"(산은 관계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새로운 전환점(터닝포인트)을 맞고 있다.

23일 대우조선 매각사인 산업은행과 인수사인 한화그룹이 지난달 14일 양해각서(MOU) 체결후 40여일만에 다시 만났다.이번에는 대우조선 노조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우조선 매각 및 인수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하지만 이날 만남에서 돌발 변수도 발생했다.한화측이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우조선 인수대금에 대해 분할 납부를 산은측에 요청했다.이에 대해 산은측은 "MOU변경은 있을 수 없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대우조선은 매각대금 뿐만이 아니라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두산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막판까지 반전의 드라마를 엮어낸 올해 최대의 인수합병 사례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번 매각작업이 "해피엔딩"이 되길 바라고 있다.산은도 이번 매각작업을 조기 마무리짓고 싶어한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대우조선 노조의 개입으로 한화의 실사가 파행을 겪고 있다.산은은 당초 일정대로 오는 29일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태세다.이에 대해 한화측은 물건을 사는데 하자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있느냐며 반박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판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특히 한화측이 어려운 시장여건을 감안해 분납까지 들고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가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현재의 경제상황을 직시하고 국익과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판단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선 산은은 이번 본계약이 깨질 경우 한화측이 제시한 금액(6조3000억원 상당)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더욱이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매물 기업들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산은에는 불리한 요소다.

대우조선 역시 인수합병(M&A)작업이 진행되면서 경영이 표류하고 있다.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매각작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불확실성이 커져 회사나 국가적으로 득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화도 대우조선 인수 실패시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을 추진해 온 한화의 중장기 프로젝트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은 깨질 경우 산은과 대우조선, 한화 모두 '참담한' 패배만을 떠안게 된다”며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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