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키워 2억 매출
2009. 1. 2. 23:29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스타농민> “‘한철 농사’론 경쟁력 없어… 투자 좀 했죠” |
가지 키워 年 2억 매출 경기도 여주 ‘수현농장’ 이명재 대표 |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 |
“이제 농촌도 과감한 투자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수익이 생길 때마다 시설 투자에 쏟아 부었는데 이제 막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겨울 삭풍이 매섭게 몰아친 지난해 12월30일 오후 경기 여주군 흥천면 다대리 들판에 위치한 ‘수현농장’. 영하의 차가운 바깥 날씨와 달리 4중으로 차단된 3300㎡ 규모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온기가 가득했다. 이 날도 막 40여상자의 가지 출하를 마친 이명재(42) 대표가 줄지어 늘어선 가지들을 살피며 마무리 손질에 한창이다. 일조시간과 바깥 기온에 맞춰 비닐하우스 천장를 계속 여닫아 줘야 하기 때문에 겨울철인 요즘에도 이 대표의 하루 일과는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여름철을 전후해 4~5개월 정도 반짝 수확하는 다른 농가와 달리 수현농장의 가지 수확은 매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년 중 10개월 이상 계속된다. 일반적인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2중으로 된 것과 달리 부직포 등 4중 차단으로 겨울에도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 가지 농가가 많은 여주군에도 한겨울 수확이 가능한 곳은 이 대표의 농장을 비롯해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농촌이 어려운 것은 겨울철 같은 비수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중 농사가 가능하려면 시설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데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겁이 나서 못하는 거죠. 저야 워낙 저지르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겁 없이 여기까지 왔지만요.” 이 대표가 직장을 그만두고 가지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8년 전. 처음에는 다른 농가처럼 한철 농사에 그쳤지만 남들과 다른 방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수익이 생길 때마다 고스란히 시설에 투자해 현재는 약 1만㎡ 규모의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또 이것저것 손대서는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생각에 다른 작물에 비해 등락폭이 적은 가지를 선택, 줄곧 한 우물을 팠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제야 좀 노하우가 좀 생겼죠.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는 수확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한 번에 3줄기씩 키우는데 저는 1줄기씩 키웁니다. 수확량은 좀 줄어들더라도 하나씩 키워야 관리가 잘돼 보기 좋고 모양도 좋은 상품성 있는 가지가 수확되기 때문이죠.” 그는 요즘은 입이 아닌 ‘눈으로 먹는’ 시대라며 농사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농장에서 키우는 가지 품종은 과거 일반적으로 보던 큼직한 가지가 아니라 25㎝ 안팎의 ‘축양’이다. 고심 끝에 가족수가 적고 집에서 음식을 잘 해먹지 않는 요즘 식생활에 적합한 품종을 찾은 결과다. 8년간의 노력과 투자 끝에 가지 한 품목으로 연매출 2억원에 60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며 이제 농사가 본 궤도에 올랐지만 이 대표는 앞으로 더 규모를 늘려볼 생각이다. “지금보다 한 6600㎡ 늘려서 1만6500㎡ 규모까지는 농사를 짓고 싶은데 땅 구입비 등을 생각하면 당장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1650㎡ 규모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왔으니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주 = 글·사진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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