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전경 900명 투입

2009. 1. 3. 22:5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국회 ´무법-탈법-폭력´ 난무 ´전쟁터´
[데일리안] 2009년 01월 03일(토) 오후 08:39 
[데일리안 김성덕 기자]
◇ 3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중인 민주당,민노당 측과 국회 경위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오후들어 경찰 수백병이 증원되어 국회 본관을 애워싸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사무처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30일 발동한 ‘질서유지권’을 토요일인 3일 오후 들어 전격 집행하면서 주말 국회는 또 다시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터로 변했다.

또 국회 주변에는 경찰병력이 속속 증강 배치되면서 지금 국회는 ‘계엄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지 나흘이 지났는데도 사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날 오후 12시까지 본회의장 앞 점거농성을 자율 해제하라고 민주당에 통보했다.

이어 12시 50분쯤 국회 경위와 방호원 150여명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로 전격 투입, 농성을 하고 있던 민주당 당직자 및 보좌진들을 끌어내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펼쳐졌다.

국회 경위들은 4~5명씩 조를 짜서 의원들을 제외하고 농성을 벌이던 보좌진과 당직자를 한명씩 끌어냈고, 민주당 측은 격렬하게 맞서면서 곳곳에서 ‘비명’과 ‘아우성’이 작렬했다.

양측의 치열한 몸싸움은 45분간 계속됐다. 민주당의 격렬한 저항에 국회 경위들이 일단 후퇴하면서 1차 충돌은 끝이 났다.

이어 오후 5시 들어 두 번째 충돌이 발생했다.

오후 5시 15분께 국회 경위 수십명이 본청 정문안 민주당 원내대표실 쪽에서 농성중인 일부 농성자들을 끌어내기 시작하면서 양측간에 육탄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 보좌관과 당직자 2명이 병원에 실려 갔고, 국회 경위 1명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강기정, 백원우, 이종걸 의원 등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분간 육탄 공방전을 벌인 뒤 잠시 철수한 국회 경위들은 오후 5시 50분쯤 다시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국회 본관 정문과 귀빈식당 앞 등에서 10여분간 다시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오후 8시 현재까지 양측은 소강상태다.

◇ 민주당 보좌관이 경위들에 의해 끌려 나가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차 충돌까지 있은 후 국회사무처는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권력의 집행은 국회법 질서유지 조항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적절하고도 적법한 공권력 행사”라고 밝혔다.

이어 사무처는 “이는 여야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라 공권력에 대한 중대 도전”이라며 “월요일 이전까지 국회 내에 불법적 농성을 끝낼 수 있도록 정상적 공무집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퇴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형법상 공무집행 방해와 특수주거침입죄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결연히 맞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연두회견과 한나라당 의총 작전명령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권과 김형오 국회의장은 경찰기동대까지 투입하여 민주당 진압작전에 나섰다”며 “이 진압작전에 경찰기동대 900명이 투입됐고, 의사당 현관 앞에 닭장차까지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의회쿠데타를 일으켰다”면서 “민주당 진압작전은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MB악법 직권상정을 위한 수순 밟기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싸워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회 주 농성장인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는 민주당 추미애 최문순 김부겸 김유정 이종걸 이낙연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 20여명의 의원들이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강제해산 재진입에 대비 로텐더홀 뒤쪽 엘리베이터와 출입문을 의자와 책상 등으로 막아 놓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취약시간대를 노려 다시 강제해산 작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회 경위와 방호원 150여명만으로는 농성중인 야당측을 진압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회 밖에 배치된 경찰병력은 국회법상 본청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따라서 한나라당 당직자와 보좌진들의 합세 여부가 주말 ‘강제해산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모든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에게 “1시간 내에 국회로 집결할 수 있도록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취약시간대인 새벽 2시나 4시경을 기해 ‘작전’이 재개될 것이란 소문도 들리고 있다.

국회 주변에서는 일요일자인 내일 주요신문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기자들이 쉬는 토요일을 기해 ‘진압작전’을 감행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때문에 국회사무처와 한나라당이 주말을 기해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종결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국회는 지금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더해져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