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한의사 면허번호(409호)가 나보다 빠른 사람이 이젠 50명 남짓인 데 머릿속에 있는 의술을 하나라도 더 후학들에게 베풀고 남겨야지요.."지난해 KAIST에 전재산 578억원을 기부해 척박한 우리 기부문화에 경종을 울렸던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柳根哲.83) 박사가 이번에는 KAIST에서 의료봉사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11일 KAIST에 따르면 KAIST 초빙특훈교수인 류 박사의 의학.의공학 연구와 한의 진료 등을 위해 학내 행정분관동 2층에 `류근철 연구소 및 한의원'을 개관하기로 했다.
오는 3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이 연구소와 한의원은 류 박사의 개인 돈으로 건립해 학교측에 기부하는 것으로 공사가 끝나는 대로 KAIST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
이 한의원에는 그가 평생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 온 의료기기인 `닥터 류 헬스 부스터'를 설치할 계획으로 국내외 특허를 취득한 이 의료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관절염, 노화방지 등에 치료 효과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하루에 100여명 안팎의 학생들을 무료로 돌볼 계획으로 진료실 한 켠에는 별도의 학습공간을 만들어 하루에 한 가지씩의 의술을 소개하며 학생들과 토론할 계획이다.
또한 진료실의 모든 공간과 장비, 연구 자료 등을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개방해 진료 뿐만 아니라 열린 학습공간으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류 박사는 "내 진료용 탁자의 서랍조차도 개방해 학생, 연구자들이 이곳에 들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나라도 배워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내과 전문의를 별도로 배치해 연구와 진료 등을 돕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의 연구소 및 한의원은 `우주비행사 건강관리센터'로도 지정되는 데 모스크바공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류 박사는 이미 러시아 우주비행사 5명이 이곳에서 재활치료 등을 받도록 협의를 마친 상태이다.
우주 비행사들은 이륙과 착륙때 지구 중력의 7-8배에 이르는 엄청난 압력과 충격을 받게되는 데 우주인 치료 등에 한의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연구분야를 열어보겠다는 의욕이다.
이밖에 '개인 소장품 전시실'도 별도로 갖춰 그가 평생 수집해온 탱화 등 고미술품과 문방사우(文房四友), 류씨 문중 족보 등 고서적을 전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옛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인성도 닦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류근철 박사는 "훌륭한 과학자 한 명이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게 변함없는 소신"이라며 "비록 진료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세계적인 과학자를 길러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1976.경희대)'로 경희대 한방의료원 부원장, 한국한의사협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개인 기부액으로는 사상 최고인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을 KAIST에 기부했었다.
seokyee@yna.co.kr
류근철박사 의료봉사
2009. 1. 11. 11:3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578억기부 원로한의학자, KAIST서 의료봉사>
[연합뉴스] 2009년 01월 11일(일)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전용터널 (0) | 2009.01.11 |
---|---|
"후반기부터 경제회생" (0) | 2009.01.11 |
국내은행 기업 설자금 9조1000억원 지원 (0) | 2009.01.10 |
대형 로펌고위공직자 영입 (0) | 2009.01.10 |
가난한 그들에겐 '너무 추운 겨울' (0) | 2009.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