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휘발유 무용지물
2009. 1. 26. 12:1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국산차 고급 휘발유 사용 ‘헛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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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휘발유 제값 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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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등 고가 차량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옥탄가가 높은 고급 휘발유 인기가 여전히 높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판매량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고급 휘발유 연간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정유 5사의 고급 휘발유 판매량은 2006년 46만5049배럴, 2007년 68만6174배럴로 각각 전년에 비해 67.31%, 47.5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신규등록이 31% 늘어난 점을 감안해 볼 때 고급 휘발유 선호 양상은 일부 국산 자동차 소유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11월까지 고급 휘발유 판매량은 64만5000배럴로, 전년 동기에 비해 4.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 역시 부진해 증가율은 15%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수입차 소유자들의 경우 웬만한 경기 불황에도 고급 휘발유를 고집한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지난해 고급 휘발유 판매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차량 운영비에 부담을 느낀 일부 국산차 소유자들이 휘발유 종류를 고급에서 보통으로 변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고급 휘발유 가격은 1리터당 일반 휘발유에 비해 150~200원 정도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사 고급 휘발유 판매경쟁 치열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연비향상이나 엔진보호는 물론, 승차감까지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수입차뿐 아니라 일반 차량에도 고급 휘발유 를 주유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전체 자동차 연료시장에서 고급 휘발유가 차지하는 판매 비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급 휘발유 수요가 늘자, 정유사업체들은 일제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05년 고급 휘발유 ‘엔크린 솔룩스’를 출시했다. 당시 이 회사는 ‘옥탄가 100 수준을 유지해 엔진보호 성능을 대폭 높여준다’는 점을 앞세워 본격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부터 고급 휘발유시장에 뛰어든 GS칼텍스는 현재 전국 460개 주유소에서 ‘킥스프라임’을 판매 중이다. 킥스프라임은 100.2 이상의 고옥탄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 2004년 서울 강남에 고급 휘발유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주유소 ‘카젠’을 오픈해 큰 인기를 끌었다. 카젠은 현재 전국 주요 대도시 67곳의 직영 및 자영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후발주자로 나선 에쓰오일은 ‘에쓰-가솔린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고급 휘발유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차량 엔진보호나 연비향상에 미치는 효과는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엔진 특성상 수입차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국내 생산 자동차 엔진에는 성능 개선이나 연비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한마디로 비싼 돈 내고 기분만 낸다는 것. 휘발유 품질은 일반적으로 옥탄가 수치로 결정한다. 즉 옥탄가가 높을수록 고급 휘발유에 가깝다. 따라서 고급 휘발유를 사용했을 경우 노킹현상(잠깐용어 참조) 등이 줄어 최적의 엔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색’ ‘초록색’으로 품질 구분
노킹현상이 일어날 경우 출력 저하나 차량부품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엔진은 일반적으로 옥탄가 90~92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진우 한국석유품질관리원 검사처장은 “휘발유 옥탄가는 자동차 엔진에서 노킹 유발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이라며 “일반적으로 옥탄가가 높을수록 노킹이 적어 엔진 출력이 다소 향상되는 경향이 있지만 차량 성능이나 연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네시스 타우엔진의 경우 옥탄가 91 이상의 휘발유를 사용했을 경우 375마력, 그 이하에서는 368마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석유제품인 자동차용 휘발유는 보통 원유를 증류, 개질과 탈황 등 정제 과정을 거쳐 품질기준에 적합하도록 조성 비율을 맞춘다. 특히 환경공해방지와 차량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기능성 첨가제를 배합해 제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서는 보통휘발유(1호)의 경우 옥탄가 ‘91~94’, 고급 휘발유(2호)의 경우 옥탄가 ‘94 이상’으로 구분해 생산 및 판매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 소비자들이 시각적으로 쉽게 품질을 구분할 수 있도록 보통 휘발유는 ‘노란색’, 고급 휘발유는 ‘초록색’으로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품질기준은 고급 휘발유와 보통 휘발유가 동일하다.
특히 자동차연료의 품질기준은 자동차의 운전성과 안정성, 환경적인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설정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연료의 품질기준 중 하나인 옥탄가는 국가별로 환경보호(대기오염방지 등)와 성능 향상, 소비자 안전 확보 등 주요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고급 휘발유(하이옥크)의 옥탄가는 96 이상인 반면, 보통 휘발유(레귤러)는 우리나라보다 낮은 89로 규정하고 있다. 판매 방식도 미국의 경우 최고급 휘발유는 파란색, 고급은 빨간색, 일반은 노란색 주유기를 사용해 소비자들이 쉽게 품질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계연료헌장에서는 “엔진은 압축비나 점화 시기가 최적화된 옥탄값에 맞도록 설계되고 조절되기 때문에 적정 옥탄값보다 낮은 값을 갖는 연료를 사용할 경우 엔진에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며 “반대로 높은 옥탄가 연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차량의 성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설명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고급 휘발유 사용 권유 김진우 검사처장은 “경주용 차량이나, 일부 수입 차량의 경우 보통 휘발유 이상의 옥탄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고급 수입차의 경우는 엔진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도록 디자인돼 있다. 규정 이하 품질의 휘발유를 넣었을 경우 이상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수입차 판매 업체는 차량 인도 시 고급 휘발유 주유를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피니티 G35세단의 매뉴얼에는 ‘RON(옥탄가) 98 이상 프리미엄 무연 휘발유를 넣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BMW와 렉서스,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의 경우 옥탄가 94~95 정도의 휘발유를 사용해야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우 검사처장은 “세계 각국의 자동차엔진과 연료는 상호 특성에 적합하도록 제조되고, 가격과 성능 등을 고려해볼 때 고급 휘발유가 출력 면에서는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효과를 볼 수는 없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결과라는 점을 감안, 소비자들은 자신의 엔진에 맞는 연료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깐용어 ·노킹(Knocking):가솔린엔진은 휘발유와 공기를 엔진 실린더에서 최대로 압축한 뒤 점화플러그의 불꽃 점화로 폭발시켜 동력을 얻는다. 노킹은 이런 피스톤 압축 과정에서 조기 폭발되는 현상을 말한다. 노킹이 발생하면 금속성 소음이나 자동차의 출력 저하, 엔진부품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김동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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