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대 22'에서 배우는 투자법칙

2009. 1. 27. 13:0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우리가 흔히 듣는 증권투자 격언에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는 말이 있다. 무릎에서 사라는 것은 바닥에서 매수하려고 바둥바둥 애쓰기보다는 바닥을 벗어나 주가가 어느 정도 올랐을 때 추세를 확인하고 매수하라는 뜻이요, 어깨에서 팔라는 말은 악착같이 꼭지에서 팔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웬만큼 주가가 꼭지에 도달하면 매도하라는 의미다. 그런데도 일반투자자들 중에는 굳이 바닥과 꼭지에 연연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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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유태인들은 ‘78대 22’라는 비율(그러니 대체로 8대 2의 비율이다)이 우주를 지배하는 원리라고 생각했다. 이 비율의 예는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의 몸의 성분은 78%의 물과, 22%의 기타 유기물질로 구성돼 있고, 사람의 성격도 78%가 유전적으로 미리 정해지는데 비해 22%는 후천적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또한 정사각형 안에 원을 꽉 차게 그려 넣으면, 원의 넓이는 전체 정사각형 넓이의 78%가 되고, 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22%가 된다.

상술에 뛰어난 유태인들은 78대 22라는 법칙에 맞춘다면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믿었다. 예컨대 어떤 물건의 원가가 78원이라면 거기에 이윤을 22% 붙여 100원에 팔아야 계속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욕심을 부려 78원이 원가인 물건을 이를테면 300원으로 가격을 매기면 잘 팔리지 않아 망하고, 그와는 반대로 이윤을 너무 박하게 붙여 78원짜리 물건을 80원에 팔면 그만큼 손해라고 여겼다. 78대 22가 적당한 비율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78대 22는 여러모로 사용된다. 22% 정도의 손해는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78%의 이익을 얻는다. 손해 볼 상황도 각오해야 궁극적으로 투자에 성공하지 처음부터 100%의 이익만을 노리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22%의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용기가 있으면 매수한 이후 주가가 슬금슬금 하락하더라도 좀 더 참고 기다릴 여유가 생긴다. 이런 여유는 시장의 흐름에 흥분하지 않고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밑바탕이 된다. 78%의 수익만 얻겠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비워야 수익이 높은 법이다. 수익의 100% 전체를 노리고 악착같이 천정에서 팔려는 욕심을 부린다면 결과는 되레 나빠진다. 그럴수록 매도 타이밍을 놓쳐 후회하기 마련이다.

물론 절묘하게 바닥을 찾아서 매수하고, 그 주식을 짜릿하게 꼭지에서 매도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다. 그걸 누가 모르겠는가? 장사의 명수, 유태인들도 100% 혹은 그 이상의 수익을 얻고 싶었을 터. 많을수록 좋다는 거야 인지상정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욕심내지 않고 78대 22의 비율을 고수하는 것은 그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어떤가? 일시적인 성공을 원하는가 아니면 장기적인 성공을 원하는가? 더 물어볼 것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꼭지나 바닥에 연연하는 버릇은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