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8. 10:19ㆍ지구촌 소식
獨, '로하펙스' 실험 승인..비판론도 거세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독일 정부는 26일 철분을 바다에 뿌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소위 '로하펙스( LOHAFEX)' 실험을 승인했다.
아네테 샤반 독일 과학기술교육부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문가 보고서들을 검토한 결과 이 실험에 반대할 만한 과학적, 법적 근거가 없다는 확신이 섰다"면서 "이에 따라 이 실험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독일이 주도하고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등의 과학자 50여명이 참여한 연구팀은 아르헨티나와 남극 사이의 300㎢ 해역에 황산제일철 6t을 뿌리는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 이미 지난 7일 플라스턴호를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을 출발했다.
연구팀은 용존철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철분비옥화를 통해 연간 10억t의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바다 밑으로 저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과학기술교육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한 반발도 강하게 일고 있다.
사민당(SPD) 소속인 지그마르 가브리엘 장관이 이끄는 독일 환경부 대변인은 별도 성명을 통해 로하펙스 실험 승인에 '유감'을 표시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앞서 기민당(CDU) 소속인 샤반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 실험이 "독일의 신뢰, 그리고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독일의 선도적 역할에 큰 해악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론자들은 이 계획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철분을 뿌릴 경우 해양의 산성화가 가속화하고 해조류의 급격한 확산으로 해양의 용존 산소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들어 세계 과학계에서는 철분비옥화 계획 외에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성층권에 유황입자를 뿌려 태양 방사선을 반사시키거나 지구 궤도에 우주거울을 설치해 태양광선을 굴절시킴으로써 지구의 열기를 식히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런 계획들이 예기치 못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비용도 온실가스의 방출을 줄이는 것보다 더 들 수도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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