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천주교계 협조 당부

2009. 2. 5. 18:3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일부 천주교 단체들이 '용산참사'와 관련된 시국행사를 속속 열고 있는 가운데 한승수 총리가 5일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 천주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경제가 어려워 사회가 불안하고 국민들이 어렵다"며 "사회 안정을 위해 추기경과 가톨릭계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엊그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 경제가 -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1월 수출도 32.8% 감소했다"며 "그렇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반등이 커 내년에는 4.2%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추기경은 이에 대해 "사람들이 다 각자 다르니까 생각도 많을 것"이라며 "5000만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제출하는 것이다. 전 세계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지만 그래도 세상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바람이 불 때도 있고 비가 올 때도 있고 개일 때도 있다"며 "우리 인간사가 어려울 때도 있고, 풍년 들 때도 있고 곡식을 덜 거두는 때도 있고 우여곡절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람이 불 때 중심을 잡고 꿋꿋하게 나아가면, 중심 되는 분이 확신을 주고 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바다에서 풍파를 만나도 선장은 북극성을 바라보면서 중심을 잡으면 배는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항구로 돌아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또 "선장은 어려운 순간 선원들 전체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꿋꿋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임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믿어줘야 선원들도 용기를 내 잘 할 것이다. 선원들을 격려하고 항구가 머지 않았다는 희망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천부적인 위기극복 능력이 있는 백성"이라며 "해방 당시 어려웠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이고, 원조를 받은 나라 중 원조를 하는 국가는 아마 우리나라 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연기자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