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공개,표고버섯 연매출 2억원

2009. 2. 22. 14:55분야별 성공 스토리

“재배과정 인터넷 공개… 신뢰가 비법이죠”

표고버섯 연매출 2억원 경북 김천시 강순용씨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강순용씨가 18일 경북 김천시 대항면 덕전리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버섯을 플라스틱박스에 옮겨 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경북 김천시 어모면 동좌2리 ‘명품 표고버섯농장’.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중 나무를 가득 실은 1t트럭 1대가 농장 앞에 멈춰 섰다. “제가 많이 늦었지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이 농장 주인 강순용(55)씨의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생나무에 종균을 접종한 뒤 한냉사를 씌워 온·습도를 조절해서 1년 동안 관리해온 표고목이지요. 이제 하우스에 다시 1년 동안 두고 관리하면서 표고버섯을 생산하면 됩니다”면서 강씨는 말을 꺼냈다.

그의 안내를 받아 농장 옆 창고에 들어갔다. 15㎡ 남짓한 창고 안에는 표고버섯을 담은 플라스틱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갓 따낸 표고버섯이란다. 표고버섯은 7등급으로 나뉜다. 그는 최상품 백화고에서부터 그 다음 화고, 흑화고, 동고, 향신, 등외, 소립(작은 것)등 등급별로 나눠 쌓아뒀다.

강씨는 올해로 26년째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철도청에 근무하던 중 주변 사람들의 말만 믿고 시작했다. “당시 집 뒤 내남산 중턱에 이른바 노지재배를 했지요. 온·습도 차이 등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른데 하늘의 뜻에 맡긴 채 표고버섯을 재배했어요.”

처음 가꾸기 시작한 표고목은 300그루. 그러나 별 소득 없이 적자만 내자 그는 2년 뒤 비닐하우스 재배로 바꿨다. 그리고 표고목도 산림청에 허가를 내 직접 베어왔다. “다른 농가에서는 참나무, 갈참나무 등을 표고목으로 쓰는데 저는 상수리나무만 고집하지요. 종균 번식이 잘되기 때문입니다. 또 혹시나 모를 병해충 때문에 직접 운반해서 종균접종, 관리, 표고버섯 수확, 폐목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합니다.”

그는 표고목으로부터 2년만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폐목시킨다고 했다. “보통 3년 이상 표고목을 두고 연간 5~6회 표고버섯을 생산하지요. 그러나 저는 연간 1~2회 생산, 영양분이 충분히 축적되게 한 뒤 3~4월쯤 백화고나 화고 등 고품질 위주로 표고버섯을 채취합니다.”

현재 강씨는 비닐하우스 49동(1만6000㎡), 12만 그루의 표고목을 통해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비닐하우스는 동좌2리, 대항면 덕전리 등 7곳에 위치해 있다.

“연간 2억원의 매출을 올리지요. 그런데도 별 소득이 없어요” 라고 얼버무리자 옆에 있던 아내(49)는 “매출은 그보다 2배 이상 될 거예요”라고 귀띔했다. 생버섯(4㎏)은 평균 2만원 정도에 경매로 팔고 있다. 요즘에는 하루 160㎏을 생산한다. 인터넷(www.pyogo.or.kr) 거래는 아내와 아들 성일(30)씨가 주로 맡고 있다.

그의 농장에는 한달 4~5명이 표고버섯 재배기술을 배우러 오고 있다. 여성단체나 유치원들의 견학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강씨는 2003년 11월 경북도로부터 친환경 품평회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웰빙이 대세지요. 재배의 모든 과정을 인터넷으로 공개, 신뢰받는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배양장과 발효장을 따로 만드는 등 시설을 고급화해서 더 많은 표고버섯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김천 = 글·사진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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