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고용확대’ 전쟁중

2009. 3. 20. 08:1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규모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경영을 하고 있는 모 철강회사에 다니는 L씨는 취업 ‘3수’ 끝에 지난해 취직에 성공했다. 그는 최근 약혼녀가 있었지만 직장이 없어 올리지 못한 결혼식을 하고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청년실업자 시절 그의 얼굴에선 웃음을 찾기 힘들었으나 이제는 태어날 2세를 기다리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작은 목공소를 운영해 생계를 꾸려 왔으나 불경기로 폐업 후 술로 나날을 보내던 K씨(60). 지난해 대한상의 부산인력개발원 특수용접 과정을 거쳐 용접기능사 시험에 합격, 60세의 고령에 중견기업에 취직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일자리가 곧 생명이다’. 일자리 창출 없이는 미래성장동력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도, 가정의 행복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가 92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보다 10만6000명 늘었다. ‘100만 실업자 시대’가 눈앞이다. 무직자를 포함한 실업자는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업률도 3.9%로 2005년 3월의 4.1%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올해 최대 1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으면 소득이 없어 소비가 감소한다. 소비가 줄어들면 제품 판매가 위축된다. 그러면 기업은 어려움에 처하고 경제는 다시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은 역점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4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녹색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은 해외진출 기업을 국내로 불러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4조9000억원대의 추경예산을 통해 5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부뿐만 아니라 삼성, LG, SK, 포스코 등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임금을 100% 자진반납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이 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일자리가 없어지면 사회가 불안해지고 가정이 해체될 뿐만 아니라 투자도 안 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지금은 무엇보다 취약계층을 우선하는 재정 투입이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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