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신’이 아닌 ‘적’이 준다
2009. 3. 29. 10:34ㆍC.E.O 경영 자료
성공은 ‘신’이 아닌 ‘적’이 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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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4’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 영화 ‘월 스트리트(Wall Street)’ 어떤 단어에는 역사가 숨어 있다. 독일어의 황제에 해당하는 ‘카이저’와 러시아의 황제인 ‘차르’의 어원은 ‘카이사르(Caesar)’에서 유래한다. 팽창한 로마에 새로운 국가 질서를 구축하려다 암살당한 카이사르가 꿈꾼 자리가 다름 아닌 황제였다.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 옥타비아누스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올라 로마에 황제 시대를 열었다. 또 ‘줄라이(July: 7월)’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태어난 달에서 유래해 그의 이름인 율리우스(Julius)에서 나왔다.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West End)’와 ‘이스트엔드(East End)’의 경우도 그렇다. 웨스트엔드는 권력자와 부자들의 거주지인 반면 이스트엔드는 평범한 시민들의 거주지를 상징한다. 도시는 이런 점에서 고대나 지금이나 계급적이고 자본적일 뿐만 아니라 권력적이다. 런던이 팽창하면서 1827년까지 약 200년 동안 런던 바깥에 새로운 런던이 등장했는데 그곳이 바로 웨스트엔드라고 불렸다. 그곳은 소비자들의 도시, 왕가와 귀족과 은퇴한 자본가들의 거주지였다. 백작이나 공작은 어떤 이웃들을 갖게 될 것인가를 먼저 고려했다. 상류층들은 품위 있고 사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웨스트엔드에 자리 잡았다. 반면 런던 북동쪽 지역은 노동 계층 가정들은 주로 이 과밀한 동네에 모여 살았는데 이스트엔드라고 불렸다. 뉴욕 맨해튼에는 ‘웨스트사이드(West Side)’와 ‘이스트사이드(East Side)’가 있다. 전 세계를 금융 위기로 몰아넣은 뉴욕 맨해튼의 월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월 스트리트(Wall Street, 1987년)’에서 주인공 찰리 신(버드 폭스 분)이 초고층 아파트에 집을 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부동산업자는 이렇게 말한다. “모두 이스트사이드를 싫어하죠. 웨스트사이드를 좋아하니까요. 여긴 모두가 좋아해서 (집을) 내놓자마자 나가거든요. 이스트사이드에 뭐가 있겠어요. 여기서는 마사지와 거품 목욕, 선탠이 동시에 해결되죠. 바닥도 오크로 깔았고요….” 영화의 대사처럼 뉴요커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곳이 웨스트사이드다. 웨스트사이드는 주로 고급 호텔과 아파트, 록펠러센터, 카네기홀, 매디슨 스퀘어 가든 등이 늘어서 있다. 반면 이스트사이드는 할렘의 빈민가와 중국인 이탈리아인 유대인 거리를 포함한 상점과 주택이 뒤섞여 있다. 우리나라 서울의 강남과 강북도 웨스트엔드와 이스트엔드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고든 게코 분)는 이렇게 말한다. ① 톡·톡·톡= 이 나라(미국) 부자 1%가 50%의 부를 쥐고 있어. 30%는 일하고 60%는 물려받은 재산으로 살지. 고대 로마에서는 ‘팔라티노 언덕’이 바로 웨스트엔드에 해당하는 로마 최고의 부촌이었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4(한길사)’에 따르면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 최고의 권력자와 부자들이 사는 곳이었다. 건국자 로물루스가 최초의 주거지로 정한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의 일곱 개 언덕 중 입지 조건이 가장 좋았다. 고지대에 있으면서도 물이 풍부했고 완만한 비탈만 내려가면 도심 속의 도심인 ‘포로 로마노’로 곧장 갈 수 있었다. 테베레 강 바로 옆에 있어 강을 건너 불어오는 서풍이 상쾌했으며 푸른 초목과 저지대의 떠들썩함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별천지로 최상의 주거지였다. 로물루스에 이어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저택을 지은 뒤 황제들의 궁전으로 채워졌다. 황제가 없었던 공화정 시대에는 부유한 로마 시민들의 저택이 늘어선 고급 주택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로마의 명문 귀족인 발레리우스, 아피우스 클라디우스, 파비우스, 코르넬리우스, 아이밀리우스도 대대로 팔라티노 언덕에 거처했다. 그라쿠스 같은 평민 귀족 출신이나 로마 최고의 부호였던 크라수스도 이곳에 살았다. 지방 출신으로 변호사로 출세한 키케로도 빚까지 얻어 집을 산 곳이 바로 팔라티노 언덕이었다. ② 톡·톡·톡= 천재는 자신의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에 천재다. 그러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기원전 44년)는 달랐다. 카이사르는 로마 최고의 명문 귀족 출신이었지만 팔라티노 언덕 아래 서민들의 집단 거주지인 ‘수부라’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권력을 잡고 출세한 이후에도 결코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모두가 권력을 잡고 부를 축적하면 팔라티노 언덕에 집을 샀지만 카이사르만은 사지 않았다. 빚이 많았고 돈을 물 쓰듯 썼지만 개인의 ‘치부’를 위해서는 결코 돈을 사용하지 않았다. 키케로처럼 빚까지 져가며 로마의 일등 주택지인 팔라티노 언덕에 호화 저택을 짓거나 이탈리아 각지에 여덟 개나 되는 별장을 사들이지 않았다. ③ 톡·톡·톡= “카이사르는 남의 돈으로 혁명을 했다.”(후세 카이사르 연구가들) 카이사르가 부동산에 관심을 보인 것은 로마의 심장부인 포로 로마노를 확장하는 것을 비롯한 공공사업뿐이었고 개인용으로 만든 테레베 강 서안의 정원도 유언으로 로마 시민에게 기증했다. 이래서는 정적들도 그의 부채를 가지고 시빗거리로 삼기 어렵다. 사복을 채우는데 사용하지 않는 이상 돈의 출처가 어디든 불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게 로마인들이 ‘빚쟁이 카이사르’를 비난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그는 가진 돈은 없었지만 돈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역사를 뒤흔든 인물들 가운데 ‘문’과 ‘무’를 골고루 겸비한 인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무가 우세하면 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문이 우세하면 무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은 인간에게 여러 가지 재능을 부여했지만 유한한 시간 속에서 많은 재능을 발현하기란 쉽지 않다. 아시아의 고대 패권 국가 페르시아를 정복해 ‘서양 중심’ 시대를 열게 한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정복왕 나폴레옹이나 넬슨 제독도 자신이 직접 치른 전투를 기록한 책을 쓰지는 못했다. ④ 톡·톡·톡= “알렉산드로스는 갓 서른도 안 돼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는데 서른을 넘긴 내 꼴은 지금 뭐란 말인가?”(출장길의 카이사르) 카이사르는 달랐다. 8년간의 갈리아 전쟁을 치른 그는 이를 온전히 기록한 ‘갈리아 전쟁기’를 썼고 루비콘 강을 건넌 이후에는 ‘내전기’를 써 후세에 남겼다.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와 역사적인 3개월간의 연애 휴가 도중에도 ‘내전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순신도 임진왜란 전쟁기에 ‘난중일기’를 7년 동안 써 후세에 전했다. 카이사르와 이순신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전쟁터에서 전황을 기록한 것이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긴박한 순간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다. 이들의 기록이 없었다면 갈리아 전쟁이나 임진왜란의 상세한 전황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가 전기 작가들을 아주 난처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대부분 세계적인 영웅들은 30세 때쯤 출세하는데 카이사르는 드물게도 40세가 지나서야 출세를 했다. 35세 때 안찰관에 취임해 자비로 아피아가도를 보수하고 자비로 검투사 대회를 개최했다. 37세에 최고 제사장에 선출되고 38세에 법무관에 취임한다. 그리고 마침내 40세 때인 기원전 60년에 집정관에 당선됐다. ⑤ 톡·톡·톡=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 강을 건너면 인간 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 갈리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도 원로원으로부터 국가의 적이 된 카이사르(이순신은 이러한 권력의 속성을 알고 장렬한 죽음을 택한 것은 아닐까)는 로마로 진격하기로 결심한다. 루비콘 강에 아침 7시에 도착한 카이사르는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잠시 고심에 빠져 이렇게 말했다. “나아가자. 신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우리의 명예를 더럽힌 적이 기다리는 곳으로. 주사위는 던져졌다!” 결국 루비콘 강을 건넌 그는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때가 기원전 49년으로 그의 나이 51세였다. 30대 후반까지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백수에다 빚이 많기로 유명하고 더군다나 바람둥이였던 카이사르가 인생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카이사르는 돌연 로마의 중심,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그 행운은 다름 아닌 ‘정적’이 제공해 주었다. ⑥ 톡·톡·톡= 행운은 신이 내려주는 것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적이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효찬·자녀경영연구소장 / 문학박사 romai@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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