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9. 09:57ㆍC.E.O 경영 자료
백화점에는 왜 시계와 유리창이 없을까? 이는 소비자들이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소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법칙이다. 시계를 걸어놓지 않음으로써 고객들은 시간은 신경쓰지 않고 소비하게 되고, 유리창이 없어 동선이 길어지는 것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고객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이런 방법들은 ‘쇼핑의 과학’이라는 말로 불려질 만큼 체계화, 전문화되어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몰들은 어떤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을까?
온라인 유통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터넷몰들이 방문객을 오래 잡아두기 위한 노하우가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주목하는 지표는 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다. 쉽게 말하면 UV는 인터넷몰을 방문한 사람수, PV는 페이지 열람횟수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이 고객 유치 노하우는 바로 UV와 PV 늘리기에 집중돼 있다. 사이트에 들어온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많은 상품에 노출되게 해 구매까지 이어지게 유도하는 것이다.
인터넷몰에서는 몇번의 클릭만으로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에 PV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이트내 체류시간이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다.
◇UV는 어떻게 늘릴까=백화점, 할인업체들이 자주 사용하는 ‘미끼상품’은 온라인 유통업체에게도 가장 손쉽게 이용되는 방법 중 하나다. 할인점 등이 아이스크림, 우유 등을 반값으로 내놓아 고객이 유치하듯이 인터넷몰도 라면, 휴지 등을 미끼상품으로 싸게 팔아 UV를 높이는 것이다.
인터파크는 하루에 단 한가지 상품을 최고 90%까지 할인가에 판매하는 ‘모닝커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사이트 첫 화면에 미끼상품을 내걸어 전체 UV와 PV를 높인다.
남창임 인터파크 홍보팀장은 “모닝커피는 주요 13개 코너 중 매달 UV와 PV 1위를 유지하면서 사이트 전체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행사 발표일에는 UV 및 PV가 일평균 대비 3배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PV 늘리려면 재미있는 게임을=인터넷몰들이 PV를 늘리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바로 ‘게임’이다. 마케팅용 게임은 쉽고 단순하면서도 최근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디앤샵은 불황에 맞게 재활용품 아이콘을 활용한 이벤트 게임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이트 곳곳에 숨어있는 빈병, 박스 등 재활용품 아이콘을 찾아 클릭한 후 모은 재활용품 가격이 해당 상품의 가격을 넘어서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게 했다.
옥션은 앉아있는 개구리를 클릭하면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개구리 포인트 게임’으로 PV 늘리기에 나섰다. 포인트는 10∼1000점까지 분포되며, 구매 등급별로 매일 2∼4회 참여가 가능하다.
서윤경 디앤샵 PR팀장은 “인터넷몰에서 쇼핑 동선을 늘리기 위한 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면서 “어이없어 하면서도 클릭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마케팅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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