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김연아, 금의환향

2009. 3. 31. 21:1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세계 피겨여왕'돼 '금빛 환향'한 김연아

[조이뉴스24 2009.03.31]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31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며 대한민국에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하고 돌아온 김연아이기에 공항은 환영나온 팬들과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5시 30분께 도착 예정 시각보다 조금 일찍 김연아를 태운 비행기가 도착했지만, 이미 입국장 앞에는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피겨 관계자는 물론 환영나온 팬 등 약 1천명과 전경 1개부대(120명)가 인천공항 1층 입국 C게이트를 둘러싸고 '은반 여왕'의 귀환을 반겼다. 20여대에 이르는 TV 카메라 및 취재진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김연아가 밝은 표정으로 입국 게이트를 통과하자 환영나온 팬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김연아는 곧바로 삼엄한 경계를 받으며 공항 2층 비즈니스 센터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불구 해맑은 미소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연아는 "이번 LA 선수권 대회에서 가장 잘하고 싶었다. 중요한 의미가 담긴 만큼 대회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부담감은 조금 있었지만, (훈련)한 만큼 국민들께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지난 대회 3위도 만족했는데, 피겨 선수로서 꼭 한 번쯤 갖고 싶은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해 뜻깊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이어 "지난번 대회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응원와주셨다. 지난번보다 더 큰 대회였고 성적도 좋았으며, 직접 팬들의 성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금메달을 보여주면서 값진 결과를 국민들의 성원 몫으로 돌렸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오랫동안 캐나다에서 생활을 했다. 그 동안 토론토에서 훈련을 하다보니까, 한국 가족들과 만날 수 없었다. 한국에 왔으니까...보고 싶다"라고 말해 사랑하는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는 소녀다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자신과의 싸움을 마치고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그녀는 더 이상 '승부사'가 아닌 대한민국이 낳은 자랑스런 '19세 소녀'이자, 아리따운 딸의 모습이었다.

지난 L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세계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종합 점수 207.71점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