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경찰서,유괴범 구출

2009. 3. 31. 23:2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30대 실업자가 남자 초등학생을 납치.유괴했으나 경찰관 1000여명이 투입된 저인망식 수사에 결국 검거됐고 초등학생은 무사히 구출됐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31일 초등학생을 납치해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권모씨(35)를 납치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권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광양시 중마동 모 초등학교 골목길에서 초등학생 윤모군(9)을 차량으로 납치한 뒤 윤군의 부모에게 현금 2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윤군에게 '엄마(37)가 모 대형 할인점으로 데려고 오라 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윤군을 납치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권씨는 범행 장소에서 20km떨어진 광양읍 모 공중전화로 윤군의 엄마에게 첫 협박전화를 걸었으나 부모들은 '보이스 피싱(전화사기)과 진짜 유괴 여부 판단'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의 협박 전화를 받은 윤군 부모는 이후 광양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곧바로 광양서 직원들은 주요 길목에 긴급 배치됐다.

권씨는 광양 중마동~광양읍~순천까지 모두 35km를 차량으로 이동하면 모두 4차례에 걸쳐 윤군의 부모에게 '현금을 주지 않거나 경찰에 신고를 하면 일을 저지르겠다'며 공중전화로 협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광양.여수.순천.하동.구례.보성 6개 경찰서 직원 1200여명을 주요 길목 등에 확대 배치한 뒤 용의자가 사용하는 공중전화의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용의자가 순천시 풍덕동 모 공중전화에서 네 번째 협박전화를 하자 인근 20~30m에 배치된 경찰관들이 서둘러 권씨를 검거했고 윤군은 무사히 구출됐다.

경찰은 권씨가 최근까지 운수사업을 하다 실패한 뒤 1억원에 달하는 빚에 시달리게 되자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경찰서 최종국 수사과장은 "직원 1200명이 동원된 저인망식 수사로 초등생 납치유괴 사건을 3시간 50분만에 해결할 수 있었다"며 "윤군이 무사히 구출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형주기자 peney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