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상공인 용기 있어야..

2009. 4. 9. 14:1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李대통령 "나도 소상공인 선배…용기 가져야"

뉴시스 | 김선주 | 입력 2009.04.09 13:48

 

 

【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나도 창업했던 소상공인 (출신)"이라며 "선배로서 얘기하자면 무엇보다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등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소상공인 교육생들을 격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창업했는데 노점상을 해도 창업은 창업"이라며 "노점상도 좌판을 어디에 펼쳐야 할 지 다 생각하고 해야 한다. 경찰이 단속하면 좌판을 들고 뛰는데 물건이 떨어지면 한 개라도 주워야 했다. 그러다 잡히기도 했지만 경찰은 단속한 물건을 돌려주지 않더라"고 되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직장을 그만 두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이 많더라"며 "자영업자들도 장사가 안 되면 뭘 해야 할까, 취직이 안 된 젊은 사람들도 뭘 해야 할까 생각하더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선배로서 얘기하자면 자신감 없이는 안 된다"며 "비록 하찮은 일이라도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게 중요한 일이면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넘어져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며 "정부도 의욕을 가진 분들에게 금융지원을 해 주려고 많은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영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무담보로 몇 백 만원을 빌려줘 리어카라도 구입하도록 했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더 용기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나는 여러분의 신념과 열정을 누구보다, 피부로 이해하고 있다. 어쩌면 여러분 자신보다 더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곧이어 같은 건물에 있는 보증상담 현장을 방문해 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영등포구 소재 한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남상돈씨 가족들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남씨는 신인 배우 남보라양의 부친으로 자녀 12명, 부인, 장모 등과 함께 사는 다자녀가구의 가장이다.

이 대통령은 상담석에 앉아 "이 사람들, 내가 안다. 서울시장 시절 만났던 분들이다. 그 때 다자녀가구로 임대아파트에 들어가지 않았나? 그 때 하던 음식점, 지금도 하고 있는 건가? 어려운데 손님은 줄지 않았느냐"고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상담원에게 "이 사람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자영업 하는 사람들이 담보가 없으면 은행에서 대출 받기 어려우니 신용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자영업자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선주기자 saki@newsis.com